농어촌연구부

4-H육성ㆍ소비조합조직 등 성과 커
마을문고에 도서기증도

  인천에서 배로 6시간 하루에 두 번 왕래하는 정기선을 타고 月尾島(월미도)를 벗어나 인근 島嶼(도서)들이 착잡하게 얽힌 서해의 파도를 헤치고 나가노라면 富川郡(부천군) 德積面(덕적면)에 속하는 소야도라는 서해고도에 이르게 된다. 옛날 신라문무왕 시대 당나라 소정방이 신라의 원정 요청으로 백제를 쳐들어가던 중 이곳에서 일차 진을 치고 적정을 살핀 곳이라 하여 蘇字(소자)에 국부이상의 존칭을 붙여지은 爺(야)를 넣어 蘇爺(소야)라 했다는 곳
  김국진 지도선생을 비롯한 지대장 최일우군 등 대원15명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金(김)씨 배씨 최씨 등 씨족간의 파벌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불신 같은 난점이 우리들을 당황케도 했으나 求農(구농)의 굳은 신념아래 철두철미한 대원들의 담당분야에 대한 사업계획 등은 오히려 使命感(사명감)을 더욱 느끼게 했다. 인구가 163세대에 1019명 그 중농업이 12.5% 즉 20명이고 어업이 34% 즉 55명이며 나머지 인구가 몇 평의 전답에 보리ㆍ감자를 심으며 14세대의 선주들에 매여 사는 형편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사로는 1년에 3개월밖에 자급자족을 못하고 나머지 9개월분 穀類(곡류) 500여석을 수입해야 식량이 해결되는 실정이다.
  무지와 빈곤은 어느 것이 우선일까, 인습보다는 과학적이고 연구성이 있는 생활양식을 절실히 필요하게 느낀 대원들의 자체토론에서 4-H구락부육성 부녀자 중심의 소비조합조직 기증할 의약품의 영구적 운영을 위한 운영세칙 등을 계획 하였다.

  첫째 4-H구락부 조직은 이 마을의 실태로 보아 청소년들의 직업결여에서 오는 게으름과 기성세대에 소외되어 무질서하게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내일을 알려주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넣어주어 그들의 자질향상과 농촌의 생활수준 향상, 농산물품질개량 특히 이 지방 특유의 전설에 의한 변소형태 등 생활개선의 가능성을 강조하여 조직시의 구락부원 상호간의 갈등과 자원지도자에 무성의 및 결핍을 해소시키고 우리가 떠나올 때는 4-H구락부가 이 마을에서 절실히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각오와 의욕에 찬 그들의 일면을 보기도 하여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다. 특기할 것은 농촌사람들의 교양과 정서면을 높이기 위하여 한미재단 양지회의 후원과 대원들의 성의 있는 수집으로 도서함과 160여권의 도서로 우리가 관리할 7일 동안 250여권의 책이 대출되었던 마을문고를 4-H구락부에 기증설치된 것은 더욱 보람된 일이라 하겠다.

  둘째 소비조합 조직은 어려운 살림 속에서 술 등의 무용지출에서 생활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금주法(법)을 만든 이 마을 부녀자들의 강한 의지력과 생활력을 높이 평가하여 부녀자 중심으로 조직하였다. 이 마을에서 성행하고 있다는 위민계 결혼계 30여종의 계에 參案(참안)하여 회원들이 많은 의욕을 가지고 있는 교육계를 중심으로 조직하여 우선 우리봉사대가 기부한 기부금과 부녀회원들이 절미운 등 물품 공동구입으로 자금을 축적하여 조합의 기본자금으로 사용하자는 심각한 토의도 엿보았다.

  셋째 한미재단과 육영수 여사의 배려로 구입한 의료함 및 의약품 31종의 영구적이고 효과적인 운영방법을 계속하여 질병에 대한 무기력과 무지한 의상치료로 생활난에 급급한 이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이 마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향토예비군에 기증한 일은 봉사대의 세심한 관찰력에 미더움을 갖게 했다. 이밖에 마을형태로 보아 10일간의 짧은 시일에는 어쩔 수 없는 농로확장과 도로확장은 가장 통행이 많고 길이 험한 일정한 지역을 선정하여 전면과 후면만을 보수하고 가운데를 남겨 놓음으로서 동리사람들의 필요성과 불편함을 느낄 때 자체적으로 보수하도록 문제를 제시하기도 했으며 환경미화를 위한 청소, 감자 캐기 풀 뽑기 등의 노력봉사도 아끼지 않았으며 농번기의 어머니들의 손을 돕기 위하여 탁아소를 설치하고 아동교육을 실시하여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노래와 동화얘기, 질적 향상을 위하여 착한 어린이를 선정하여 표창을 하였다.
  구충제 복용과 건강관리를 강조하기도 했으며, 또한 우물소독, 변소 등을 소독하여 위생에 주의력을 느끼게 하였으며 마을사람들의 요청에 의하여 가족계획, 국민의례준칙 등을 강조하고 가축관리, 농약살포, 유휴지의 적절한 이용에 포플러재배의 유효성, 양파재배, 퇴비 만드는 법, 변소개량법 등의 정신계몽의 손길을 뻗혀 영세를 면치 못하는 그들의 자활정신을 일깨워주기도 하였다. 아침5시에 기상하여 밤12시까지 꽉 짜여진 계획표 속에서 수면부족과 변변치 못한 의식주에도 굴하지 않고 열과 성의를 다해 봉사해준 대원들의 표정 속에서 농어촌 연구부원의 긍지를 찾을 수 있었으며 소야리를 떠나올 때의 대원들의 눈시울 속에서 우리 농어촌도 잘살 수 있다는 서광의 낯을 엿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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