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곧 다가 올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폭발하는 대재앙 속에 인류가 멸망하는 날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투머로우’, ‘인디펜던스데이’ 등을 만든 롤랜드 에머리히가 연출한 영화 ‘2012(2009)’에서 설정한 날이다. 고대 마야문명의 예언대로 2012년 12월 21일을 앞두고 지구 곳곳에 대형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등 온갖 자연 재해들이 발생해 지구를 끝장낼 최후 순간이 다가온다. 이런 재해를 예측하는 과학자들의 경고에 각국 정부는 비밀리에 지구탈출 프로젝트를 세운다. 소수 권력자만 지구를 떠나는 방주가 준비된다. 한편에선 엄청난 가격에 탑승권을 파는 거액의 장사판이 비밀리에 벌어진다. 물론 이건 종말론적 재앙영화가 만들어낸 허구 드라마이다.

최근 재난영화가 자연 재해를 문제로 설정하면서 거대 장르로 등장하고 있다. ‘해운대’, ‘일본침몰’, ‘아이스 에이지’ 등. 이런 현상은 매년 매순간 도처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로부터 영감을 받은 흔적처럼 보인다. ‘아바타’도 유사한 경우에 속한다. 3D 입체영상을 볼거리로 내세우며 SF 액션 장르로 등장했지만 드라마에선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에너지원이 고갈된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으로 날아가 온옵티늄을 가져와 지구인을 살리려고 한다지만 속내는 돈벌이이다. 온옵티늄을 파오려면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나비족을 말살하고 그들과 하나의 생명체로 돌아가는 자연을 파괴해야 한다. 산업화, 돈벌이로 지구환경을 파괴한 지구인이 지구를 넘어 우주환경까지도 파괴하는 자연 재해의 원흉이란 점을 고발하는 셈이다. “지구 환경을 파괴한 인간은 우주의 바이러스”라고 한탄한 환경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그런 문맥에서 ‘아바타’의 흥행성공은 환경파괴로 인한 두려움, 다큐멘터리로 고발한 빙하를 녹이는 산업재해의 결과물로서 ‘불편한 진실’을 대하는 힘으로 작동한 것이리라.

영화는 허구이고, 예술이다. 사람들의 두려움과 아픔, 기대와 희망을 흥미롭게 담아내는 예술은 세월이 한참 흐르고 나면 예지력과 더불어 집단 무의식적 욕망을 느끼게 한다. SF 소설의 선구자 쥘 베른느의 ‘해저 2만리(1869)’에선, 이후 등장할 잠수함의 구조를 예언한 놀라운 상상력이 감지된다는 평가도 있다.
곧 다가올 2012년 12월 19일. 과연 우리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그건 우리가 투표장 가는 것, 근사한 변화를 실행할 인물을 고르는 것에 달려 있다. 매일매일 다가오는 아주 가까운 미래의 변화를 결정하는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팁 : 주요 대선 후보 브레인 조직이 일상적 삶을 환경과 하나로 돌리는 복지정책으로까지 개발하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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