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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00대 명강의’에 선정된 ‘결혼과 가족’소통과 체험으로 배우는 ‘사랑학 개론’
  • 김지윤ㆍ권주현 기자
  • 승인 2012.12.03
  • 호수 1535
  • 댓글 0

올해 초 첫사랑의 아련함을 떠올리게 했던 영화 ‘건축학개론’. 극 중 승민과 서연이 과제를 이유로 함께 했던 데이트는 설레였다. 현실에서 불가능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한 교양 수업에선 실재한다.

바로 우리대학의 최고 인기 강좌인 ‘결혼과 가족’이다. 이 강좌의 책임교수인 장재숙(교양교육원) 교수는 이론적인 수업보다 체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결혼의 소중함을 사랑과 이별에 대한 모의체험을 통해 수강생들이 깨닫도록 하는 식이다.

장 교수는 “삶이 팍팍해졌다지만 누구나 사랑은 한다”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며 올바른 연애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번의 데이트 실습과 자유미션 수행

     
 
   
 
장 교수가 이끄는 우리대학 교양 ‘결혼과 가족’ 수업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SBS에서 주관하는 ‘대학 100대 명강의’에 선정되었다. 장 교수는 “매우 기쁘고 학생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학생들이 평가를 좋게 해줘서 명강의 후보로도 오를 수 있었고,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 덕분”이라고 ‘대학 100대 명강의’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결혼과 가족’ 수업은 연애, 결혼, 성, 가족을 주제로 진행하는 수업으로, 이론 강의와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학기에 3번의 데이트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정 또는 자유 미션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수업방식에 대해 장 교수는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교수, 소극적으로 수업을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학생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쌍방향의 수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으로 체험하는 ‘우리 결혼했어요’
새내기라면 한번쯤 선배들에게 이 강의를 추천받아 봤을 정도로 ‘결혼과 가족’ 강의는 유명하다. 교내에서 실시하는 강의평가 결과는 평가점수 200으로 최고성적인 Exellent(상위 1%~20%)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 디연(Dyeon)에서의 강의평가 추천 수 또한 압도적이다.

   
 
고기오(회계학전공1) 군은 “‘결혼과 가족’ 강의가 TV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이 가상으로 짝을 맺는 신선한 수업을 한다는 것을 듣고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다”며 수강 이유를 밝혔다.

‘결혼과 가족’ 강의가 다른 강의들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박시현(불교학전공1) 양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모의체험을 통해 사랑이라는 강의의 주제를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고 설명했다.

최준혁(회계학전공2) 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활동으로 모의 데이트를 꼽았다. 최 군과 박 양은 함께 장 교수의 지정미션에 따라 인사동에서 데이트를 했다. 두 학생은 “가서 각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전통차도 같이 마셨다. 또 여타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돌담길도 함께 거닐었다”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장 교수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학생들 이름을 불러주는 교수

   
▲장재숙 교수
장 교수는 이 강의의 인기비결을 “다른 수업보다 편안하고 친구같은 수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결혼과 가족’이 지친 대학생활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수업시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수업에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고.

장 교수가 말하는 이 수업의 키워드는 ‘소통’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끼리 더 소통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 교수. 실제로 장 교수는 늘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스스로도 학생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결혼과 가족’ 강의를 통해 지금까지 총 일곱 커플이 실제 연인이 됐다. 현재 일곱 커플 중 두 커플은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학기를 통해 8호, 9호 커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후문이다. 이에 장 교수는 “수업을 통해 커플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론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얼마든지 실생활과 연결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뿌듯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교수는 “이 수업의 수강신청에 어렵게 성공했더라도 평균 10명 정도가 수업을 포기한다.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과연 내가 이 수업을 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부담을 가진다”며 “수업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업을 끝까지 들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혼과 가족’은 사랑을 주제로 대화와 소통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너무 빠르고 가벼운 우리의 사랑 방정식에 던지는 물음표는 아닐까.

김지윤ㆍ권주현 기자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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