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넘치는 배우 되고파 … 최민식이 롤모델 - 박충현(연극학부3)

 
박충현(연극학부3) 군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느낀 것은 중학교 때 뉴질랜드에서 드라마 ‘올인’ 의 배우 이병헌의 연기를 보고 나서다.

“‘올인’에서 이병헌 씨가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연기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고등학교 시절 한국으로 돌아온 박 충현 군은 연기를 하기 위해 기획사 연습생도 해보고 아카데미도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방송 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박 군은 연기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럼 박군은 어떻게 다시 연기를 꿈꾸게 된 것일까.

박 군이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고 3 시절 입시를 준비하면서다. 우리대학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방송 연기가 아닌 정극(연기를 위주로 하는 희곡이나 연극) 연기를 배우면서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이 무렵 박 군이 연기에 다시 매력을 느낀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서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는 박 군에게 연기는 치유책이 되었다.

“그때 제가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연기를 하는데 자기 안에만 갇혀 있다 보니 연기를 못 하겠더라구요. 고 3 입시에도 영향이 컸었죠. 그래서 이걸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죠. 당시에 연기가 저에게는 치유책 중 하나였다 생각해요.”

힘든 시기를 겪고 입시에 성공하여 우리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박 군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어린 시절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생활하여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박 군은 엄격한 연영과 생활에 많이 방황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박 군은 1, 2학년 때 자퇴까지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2학년 2학기 복학을 앞두고 다녀온 워크숍을 통해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고.
“워크샵을 가보니 좋은 후배들도 많고, 위계적인 분위기도 풀어져서 분위기 자체가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서 졸업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박 군의 지도를 맡고 있는 신영섭(연극학부) 교수는 “매사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학생”이라며, “인생 역시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그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든다. 연기에 있어서 그러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극학부인이 다 되었다는 그는 여느 연영과 학생과 마찬가지로 배우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최종 꿈은 조금 특별하다. 박 군은 누구나처럼 최고의 배우를 꿈꾸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배운 연기를 통해 희망이 없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싶다고. 최민식(연영 89졸), 박해일같은 인간미 넘치는 배우를 꿈꾼다는 박충현 군. 훗날 관객과 소통하며, 인간미 넘치는 연기자가 되어 있을 그의 무대가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