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노력이 이뤄낸 환상의 하모니

오래간만에 만해광장에 학생들이 가득하고 뜨거운 열기가 흘러넘쳤다. 동국인의 끼를 가감 없이 모두 보여준 목멱 가요제, 그 서늘한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인 대상 수상자 김기범(신방2), 김성진(전기공2)군을 만났다.

- 수상소감은.

= 일 년을 벼르고 별렀던 일이라 더욱 기쁘다. 기쁘다는 말 이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위에 동기들도 멋있었다고 칭찬도 해주고 동아리 선후배 모두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 ‘I Promise you'를 선곡한 이유는.

= 곡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관객의 시선을 한 번에 집중시킬 수 있게 ‘딱 꽂히는’노래를 고르는 것이었다. 게다가 예선에서 1절만 부르기 때문에 1절 안에 확실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노래를 선정해야 했다.
두 명이 노래를 불러야 하기에 노래가 몇 곡으로 한정돼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I Pro mise you’가 목소리도 잘 어울리고 부르기도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


- 연습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 우리가 부른 노래가 원래 이정과 원티드, 합해서 네 명이 부른 노래다. 그렇기 때문에 두 명이 공연 중에 그 화음을 만들 수 없어 녹음을 따로 해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시설 좋은 녹음실에서 하고 싶었지만 녹음 장비도 없고 재정도 열악해 집에서 마이크를 놓고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녹음을 해 놓고 나서도 화음이 노래와 딱 맞지 않아 여러 차례 수정을 해야 했다. 연습을 하면서 충돌이 없었기 때문인지 녹음 때문에 고생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작년 목멱 가요제와 올해 대학가요제에서 고배를 마셨다는데.

= 작년에는 목멱 가요제에 따로 나갔었는데 모두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둘 다 ‘뭉게구름’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는데 우리 동아리는 매년 2학기에 창작곡 공연을 한다.

작년에 그 공연을 위해서 ‘miss you’라는 노래로 대학 가요제에 참가했었다. 그런데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작년 공연에서 반응이 좋았고 덕성여대, 상명여대 가요제에 참가해 상을 받았던 노래이기도 해서 기대했었는데 결승에 오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 다른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며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 생각했던 참가자는.

= 금상을 받은 이종훈(경영2) 학생의 무대를 보며 가장 걱정했다. 고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좋아서 그분이 대상을 받을 줄 알았다.

또, CB MASS의 노래를 부른 이상혁(국제통상3), 어기용(신방3) 학생도 경계 대상이었다. 리허설 할 때 보니 정말 잘하고 관객들의 호응을 잘 이끌어 내는 모습이 대단했다.


- 대상 상금이 100만원인데 이를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지.

= 아직 상금을 받지 못해서 뒷풀이 한 술값을 외상으로 달아놓고 왔다.(웃음) 상금을 받으면 일단 외상값을 치르고 동아리에 수리해야 하는 악기와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쓸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남는 것은 나눠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은 둘 다 2학년이기 때문에 군대를 가야 한다. 역시 군대 문제가 해결 돼야 하겠지만 다시 한 번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볼 생각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