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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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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동대학술상] 인문과학 부문 심사평자신의 논의 객관화 노력, 돋보이는 장원작

이번 동대학술상 인문부문에는 역사, 철학, 지리, 문학, 국어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0편의 원고가 응모되었다. 그러나 이들 원고들은 대부분 자신의 논의를 자신있게 피력해나가기보다 선행연구의 관련 사례나 근거를 정리 및 소개하는 수준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현실은 응모한 원고의 글쓰기 양식만 봐도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 지원한 일부 원고는 기본적인 서지사항은 물론 논문의 양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저조한 학문적 관심과 부족한 글쓰기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논문은 눈여겨 볼만했다. ‘『三國遺事』의 史書的 의미’, ‘明代의 氣候變化와 江南 原林文化의 發達’, ‘고대 백제의 對倭關係와 그 인식’, ‘음악작품과 청자의 정서 간의 관계 고찰’ 등이 그것이다.

‘『三國遺事』의 史書的 의미’는 삼국유사의 구성과 서술적 특성, 풍부한 사료 수집, 사서적 평가 등의 측면에서 사적 자료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의 사서적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란 주제는 그다지 새롭지 않았다. ‘明代의 氣候變化와 江南 原林文化의 發達’은 명대의 기후변화와 상업발달의 관계를 통해 강남의 원림문화 발달을 밝히고 있는데, 자신만의 개성 있는 논증이라기보다 자료 소개의 충실성에 그쳤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논의는 모두 자료강독의 충실성을 보이고 있지만 자신만의 논조가 미약하다는 흠이 있었다.

반면 ‘음악작품과 청자의 정서 간의 관계 고찰’과 ‘고대 백제의 對倭關係와 그 인식’은 비교적 자신이 논하고자 하는 바를 잘 피력하고 있었다. ‘음악작품과 청자의 정서 간의 관계 고찰’은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개성 있게 드러내고 있었지만, 선행연구자들의 이론을 온전히 녹여내지 못해 논의의 논리적 전개과정이 부자연스러웠다. ‘고대 백제의 對倭關係와 그 인식’은 다양한 자료를 충실히 살피고 그러한 자료의 사실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논의를 객관화하고자 한 점이 돋보였다. 그런 까닭에 ‘고대 백제의 對倭關係와 그 인식’을 장원으로, ‘음악작품과 청자의 정서 간의 관계 고찰’을 가작으로 선정한다. 

고재석  국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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