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웅(나노테크 석사과정)

 
취리히공대 나노테크노스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차진웅 씨. 그는 한양대에서 학부과정을 마치고 취리히 공대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그는 취리히공대의 학풍에 대해 “스스로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학교”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다른 연구실 시스템이 이를 반증한다.

차진웅 씨는 “한국에서는 석ㆍ박사 과정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연구실에 소속되어 교수들이 시키는 연구를 하고, 학위를 받을 때까지는 발을 빼기가 쉽지 않은데 취리히공대는 학생이 연구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수업분위기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차진웅 씨는 “대학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많은 인프라를 제공해 준다. 한국대학에서는 꿈도 못 꾸었던 장비를 학생들에게 개방한다. 예컨대 반도체를 연구하는 클린룸 같은 경우 대관신청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새로운 실험 장비를 고안해 설계도를 제작해 가면 연구원들이 함께 연구해서 보완하고, 그 장비를 만들어주는 시스템도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각 수업마다 TA(Teaching Assistant)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것도 눈에 띈다. 차 씨는 “TA들은 대부분 박사후과정 연구원으로, 교수들을 대신해 수업에서 자신들이 맡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거나 학생들의 연구와 수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업을 이어나간다. 그는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길 만을 알려주고, 더 궁금한 분야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부ㆍ연구하고, 그래도 모르면 TA와 교수들의 도움을 받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학업량에 대한 부담도 한국보다 크다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방과 후 6~7시간 정도를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한다.

“취리히공대에 입학하기는 쉽지만 졸업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대학을 지원하기 때문에 못하는 학생은 퇴학시키고, 열심히 하는 학생, 잘하는 학생에게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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