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해외 우수대학 취재-로잔호텔 대학

▲본관로비에 있는 bar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은 엽서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로잔호텔대학은 로잔과 제네바 호수 바로 위쪽의 Le Chalet a Gobet의 그림같은 풍경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로잔호텔대학의 정식 명칭은 The Ecole hôtelière de Lausanne으로서 흔히 EHL이라 부른다.

EHL은 세계 최초로 설립된 호텔대학으로 20여 개의 스위스 호텔대학 중 유일한 국립 호텔대학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평화로운 시기, 스위스는 이례적인 관광객들을 맞게 되었고 호텔경영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에 스위스 호텔연합의 구성원이었던 쟈크 슈미(Jacques Tschumi)와 동료들에 의해 세워졌다.

현재 로잔호텔대학의 독특하고 수준 높은 특성화된 교육을 받은 27,000명의 EHL 졸업생이 전 세계 106개국 이상의 관광, 경영, 레저 산업분야에서 호텔 자산과 기업 관리, 기업 재정, 부동산, 마케팅, 컨설팅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활약하고 있다.

2011년 로잔호텔대학은 88개국의 국적을 지닌 1,864명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수는 40명으로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46명이다. 종합대학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특수목적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집중적이고 전문적이며 깊이 있는 호텔경영교육으로 호텔업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들을 양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Diploma Programme(2년 과정), Bachelor Programme(학사과정) 그리고 Master programme(석사과정)이 있다. 그들은 “Leadership is the art of accomplishing more than the science of management says is possible”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호텔경영의 세계적인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캠퍼스 전경
과학과 예술의 균형적인 발전을 철학으로
1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EHL은 과학과 예술의 균형적인 발전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호텔경영의 전문적인 이론뿐만 아니라 창의력, 상상력, 잠재력과 같은 개인의 특별한 자질들 또한 중요시 여긴다. 이는 다양한 사회적 환경 하에서 EHL의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여러 분야의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 과학과 예술의 균형적인 발전, 이것은 현재 EHL의 철학이며, EHL를 세계 최고의 호텔대학으로 성장하게 해준 원동력이다.

나라의 특색을 살린 특성화된 학교, 100년의 역사를 자랑
알프스 산맥, 융프라호, 로잔 그리고 제네바 등 스위스를 생각하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만년설을 간직한 알프스 산맥과 아름다운 호수들이 떠오른다. 스위스는 대표적인 관광 국가이다. 매년 수많은 나라에서 관광객들이 스위스를 찾는다. 이런 스위스의 국가적인 특성은 스위스의 ‘호텔관광산업’을 발전시켰다. 이는 스위스 호텔의 수와 규모 확장뿐 아니라 호텔전문 관리인, 경영인, 서비스에 대한 질 높은 전문적인 수요를 발생시켰다.

EHL은 이러한 수요와 요구에 따라 전문적인 호텔인을 양성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설립되었고, ‘Hospitality'라는 하나의 분야를 특성화시켜 전문적이고, 독특한 EHL만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호텔경영계의 전문화된 교육과 1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는 로잔호텔대학을 전 세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 호텔대학으로 만들었다.
요즘은 스위스 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호텔업의 성황으로 수준 높은 호텔관리인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EHL의 졸업생들은 전 세계 다양한 나라로 배치되어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학생들의 쉼터와 실습공간이 되는 야외테라스
언어와 문화의 이해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EHL
EHL이 최고수준의 호텔대학으로 발돋움 하게 된 또 다른 원동력은 언어와 문화이다. EHL의 모든 수업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기본으로 이루어지고, 학생들은 보통 3-4개 국어를 배우게 된다. 매년 약 80개국으로부터 다양한 학생들이 EHL에 입학하고, 학생들은 수업과 활동을 통해 문화의 상대성과 다양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그리고 인턴쉽의 필수과정 또한 학생들의 전문성과 경력을 쌓는 큰 기회로 작용한다. 언어와 지식, 실무와 경험 이러한 요소들은 EHL 학생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모든 학생들은 모국어를 제외하고 1개국의 언어에 대한 자격요건을 만족해야 입학을 할 수 있다. 이런 엄격한 조건은 EHL이 언어교육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호텔업은 어떠한 산업보다 세계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언어의 중요성이 매우 크게 부각된다. EHL의 학생들은 영어, 프랑스어 그리고 제2외국어 실력에 대해 필수교양 수업과 졸업요건을 설정해 두고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의 경우 모든 수업에서 자유롭게 사용되고 제 2외국어의 경우 필수교양 수업으로 학생들이 선택한다. 학생들은 보통 졸업 시 영어, 프랑스어를 포함하여 최소 3-4개의 언어를 구사한다.

세계를 품은 EHL,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한 넓은 시야 형성

▲와인테스팅실
로잔호텔대학에는 현재 88개국으로부터 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EHL은 공식적으로 모든 과정과 교재에서 프랑스어와 영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학교는 전적으로 다국적인 문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생들은 전 세계로부터 온 학생들, 그들의 언어, 문화, 음식 그리고 축제에 대해 접하고 배우게 되고 각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교류한다. 이는 EHL의 학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동력이자 EHL이 갖는 특수한 장점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근무하고자 한다면 여러 나라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한 마인드와 오픈 마인드가 필수라는 것이 학교에서 문화교류를 중시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EHL 학생들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학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의 유명 호텔들과 학교는 산학협력을 맺어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와 나라의 인턴쉽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HL은 지구상에서 가장 국제적인 교육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의 수업을 마쳤을 때, 자기 스스로 가장 국제적인 직업의 진로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EHL 재학생들의 활동범위는 세계적이다. 학교 동문회의 기록과 최근 조사에 따르면, EHL 졸업생들은 10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EHL의 글로벌한 활동을 알 수 있다.

멘토에게서 길을 찾고, 팀 프로젝트를 통한 집단지성 발휘
EHL학생들은 국제적인 호텔업의 리더들에게 직접 사업의 트렌드와 흐름, 그리고 도전해야 할 미래의 호텔업에 대해 강의를 듣는다. 연사들은 국제호텔사업, 컨설턴트, 레스토랑, 항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로 구성되어 있고, 유럽, 북미 그리고 아시아로부터 초청되어 온다.

학생들은 이들의 경영철학, 리더십을 듣고 배우며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호텔관광경영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리더의 강의를 통해 미래의 비전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특별강의는 학생들에게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실무적이고 실제적인 호텔업의 모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연사들에게 질문도 하고 문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그들의 생각의 폭을 넓힌다.

EHL은 대부분의 수업을 팀프로젝트로 진행한다. 하나의 문제가 주어지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토의를 거쳐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교수님과의 의논을 거쳐 결과를 수정하고 보완한다. 팀 프로젝트로 수업을 구성하는 이유는 호텔업의 조직 활동 특성 때문이다. 호텔업은 보통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근무를 하게 되며 개인적으로 업무를 보기보다는 함께 유동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고 더 나아가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학생들은 팀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소통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의견과 조직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배우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배운다.

▲학생들의 실습이 이루어지는 교내식당(레스토랑)
호텔을 옮겨 온 캠퍼스, 실무중심교육을 지향
EHL 캠퍼스를 둘러보고 처음 든 생각은 ‘학교’라기보단 ‘호텔’같다는 느낌이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reception desk를 지나 로비에 도착하게 되면 멋진 바가 자리 잡고 있다. 학교 식당은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 한 느낌을 주었다. 한쪽 벽면에 진열된 수 많은 와인들은 그 곳이 학교인지 호텔인지 헷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EHL의 학교시설은 모두 학생들의 실습실이 된다.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와인테스팅 실은 실제 호텔의 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또한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은 천장에 있는 거울을 통해 앞의 교수가 하는 요리와 행동을 놓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학생들은 신입생 때 교내에 있는 모든 곳에 일정 기간을 정해 돌아가며 실습을 하게 되는데, 학생들은 서로가 손님이 되고, 호텔리어가 되어 학교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동료평가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간다. 이러한 전문적인 환경의 학교시설들은 EHL의 특성을 잘 드러내 준다. 이는 학생들이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적인 업무에 능한 ‘준비된 호텔인’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EHL의 실무중심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일정기간 인턴쉽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인턴쉽은 단지 파트타임이나 여름아르바이트와 같은 필요에 의한 활동이 아니라 필수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학생들은 일정 기간 동안 직접 호텔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고 이 기간 동안 그동안 배웠던 지식과 실습을 실천하고 진정한 전문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취업 전선에 나섰을 때 고용주들에게 유용한 인재가 된다.

학생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 던지 학생이 직접 원하는 호텔에서 인턴쉽 과정을 거치게 된다. EHL 재학생들은 전문적인 인턴쉽 과정을 최고의 교육과정 중 하나로 꼽는다. 이러한 인턴십은 학생들의 전문능력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실무적인 활동과 행정을 배우고 경험한 것은 상황대처능력과 팀과 함께 일하는 방법 협동성을 길러준다.

호텔관광경영은 호텔, 리조트 그리고 레스토랑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존재한다. 학생들은 인턴쉽을 통해 서비스뿐 만 아니라 컨설팅, 마케팅, 여행 등 전반적인 모든 분야의 경험을 한다.
또한 그동안 배운 이론과 실제상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토대로 실제적인 업무 수행을 통해 전문인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학생들이 인턴십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그동안에 배운 지식은 실제 호텔 업무 경험과 연결된다. 다양한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인턴십은 EHL 학생들의 활동범위를 넓혀 주고, 큰 꿈을 펼치는 디딤돌이 되어 준다.

▲로잔호텔대학 본관전경
현재를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대학
로잔호텔 대학은 인재를 키우는 것 뿐 아니라 10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학교기반시설(인프라)로 생태학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제 태양광, 바이오가스, 풍력은 학교의 자연스러운 풍경의 한 부분이 되었다. 스위스는 환경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나라로 유명하다. 스위스 거리를 걷다 보면 자동차 매연을 없애기 위해 설치한 트램을 흔히 볼 수 있다. 환경을 위한 스위스 사람들의 노력은 예전부터 이어져 왔고, 현재 깨끗한 환경은 스위스 최대의 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EHL이 10년 전부터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EHL은 학교기반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 뿐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프로그램에서 정규과정으로 ‘친환경, 녹색에너지’에 대해서 배우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환경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미래 호텔업의 전망을 위한 것이다. 호텔은 많은 일회용품,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아직은 크지 않지만 정부에서 호텔에 대해 지나친 에너지 사용이나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HL에서는 학생들이 이러한 흐름을 읽고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1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 속에 건물은 신식으로 바뀌고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거쳐 갔지만, 호텔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그것을 반영한 교육커리큘럼, 나아가 최고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러한 모습에서 로잔호텔대학은 그 자체로 100년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
로잔호텔대학의 학생들은 자신을 ‘학생’이라고 생각하기 보단 ‘예비호텔인’으로 생각했다. 용모, 말투, 행동 그리고 마음가짐까지 그들은 이미 ‘프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서 전해오는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학문, 그리고 걷고 있는 길에 대한 자부심, 바로 이것이 로잔호텔대학이 세계적인 명문호텔대학으로 성장하고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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