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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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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로에서]잊혀진 약속
   
 
 

‘화장실마다 한 칸씩 비데확보, 컴퓨터 30%업그레이드’
학생 A : 우리도 이제 비데 쓸 수 있는 거야?
작년 경영대 학생회장 선거의 분위기다. 단과대 학생회 임기가 2개월 남짓 남은 지금, 이 공약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경영대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학교 측과의 접촉이 이뤄졌지만 학교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위의 공약과 같이 학교 측의 지원이 필요한 공약은 학생들 앞에서 약속하기 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하지 않았을까.

‘학생들 요구를 반영한 체육대회 개최’
이건 작년 공과대 학생회장 선거에 나왔던 공약이다. 이 공약은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계획됐던 행사였다. 하지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과대 이순양(기계공4) 학생회장은 “만해광장, 대운동장의 대여가 힘들었고 시험기간이 겹치면서 결국 체육대회행사가 아닌 종강총회를 더 크게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체육대회행사를 계획한 다른 단과대는 같은 여건 속에서도 행사가 진행됐거나 진행예정이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점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공약은 투표 전 후보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중요한 기준이며 책임있는 활동을 위한 후보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투표자도 마찬가지다. 무리한 공약에 대해서 판단하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은 투표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단과대 학생회의 임기가 이제 2개월 남짓 남았다. 멋진 문구, 희망 찬 포부를 내걸며 첫발을 내딛었던 단과대 학생회. 그들이 내세웠던 공약은 학생회로서 ‘○○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학생과의 약속이었다. 선거를 위한 공약으로 그들을 속여서도 안 되고 공약이행의 실패를 묵과하려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는 사실 어려움이 뒤따른다. 특히 예산부분에 대해서 사과대 정원철(사회3) 학생회장은 “예산으로 편성된 2학기 학생회비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 집행부 장학금으로 지급받는 돈을 학생회 사업에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예산문제는 대부분의 단과대 학생회가 겪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약속한 부분들은 지켜져야 한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점점 떨어져 학생회 살림이 어려워지고 있다. 학생들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그 책임을 돌리는 일은 학생회 스스로의 반성이 뒤따른 다음의 것이다. 학생회를 흔히 학생의 소리를 대변하는 곳이라고 한다.

학생들 또한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입을 가진다는 생각으로 투표에 임해야 한다. 책임감 있는 후보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투표자가 있을 때 우리의 목소리는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정동훈 기자  gfd1226@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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