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유영환(경제학과 6학기)

▲유영환(경제학과 6학기)
유영환 씨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다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대학과 독일의 대학을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는 수업시간에 질문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수업 중간에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교수님은 답해주시고. 거기에 대해 다른 학생이 또 질문하고. 토론이 벌어지죠. 수업 끝나고 나서도 잔디밭에 앉아서 수업에 대해서 얘기하고 토론해요.”

강의 중에 학생들이 질문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우리나라 대학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과목을 들어야 하는 모든 학생들이 그 수업에 몰려 보통 200명 정도가 듣는다.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이죠. 수강신청이 따로 없고 수업은 누구나 들어와도 돼요. 한 번은 10살짜리 아이가 들어온 것도 봤어요. 강의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출석체크가 없고 시험은 따로 신청을 해야만 응시할 수 있죠. 너무 많은 학생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그걸 보완한 것이 위붕(Ubung:연습)이에요. 10명~20정도 소그룹을 만들어서 수업내용을 심화해서 학습하고, 실전문제도 풀고 그러죠.”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졸업률은 꽤 낮은 편이다. 이는 학사 제도가 개편되면서 5년이 소요되는 학업을 3년 안에 수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영환 씨는 “공부 하다가 중단하더라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사회이기에 졸업률이 낮은 것 같아요. 노후를 나라에서 책임져 주고, 굳이 대학나오지 않아도 인정받으면서 일할 수 있거든요. 독일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특유의 독기나 악착같음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물론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실업률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에서 취업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여, 인턴제도, 스펙 쌓기 등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대학생활이라는 낭만을 즐기며, 학업에 열중하며 공부하는 것이다. 독일은 개인주의가 강해서 자신의 의지대로 하는 것이 많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배우고 싶은 학문을 배우기보다, 사회가 원하는 학문을 배우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 번쯤 되돌아보게 만드는 대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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