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학과 사무실장, Dr. Manfred Berg

▲철학과 학과 사무실장, Dr. Manfred Berg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중세 건물 속 하얀 사무실. 사무실은 가지런히 정리된 책들로 가득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라 많은 고문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오래된 책들이 철학과 학과 사무실장 Dr. Manfred Berg의 방문 앞을 장식했다.

철학과 학과 사무실장 Dr. Manfred Berg는 “철학과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고 있으며, 실제로 진로를 선택할 때 철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체적으로 학생들은 복수전공을 많이 이수하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학과는 취업을 준비하기엔 적당한 학과가 아니라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철학과는 법학이나 의학처럼 학생들에게 분명한 진로를 설정해 주지는 않지만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길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과 학생들은 인간, 현대 철학, 고전 철학, 아시아 철학 등을 배우고 있다. 아시아 철학의 경우, 일본ㆍ중국 문화를 배경으로 철학을 배우고 있으며, 중국 철학은 공자와 맹자같은 철학자를 중심으로 배우기도 한다. 한국 철학에 대한 강의는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강의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워 없는 상황이다.

독일 학생들에게 철학이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철학’이란 말을 해석하면, 지혜로 향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독일의 임마누엘 칸트가 질문했던 것처럼 ‘내가 무엇을 해야하나’,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나’ 등의 기본적인 질문을 한 것처럼 누구나 이런 질문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유럽피언들의 꿈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일 학생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위축되고 있는 철학과를 부흥하기 위해서는 학교도 학생도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Dr. Manfred Berg는 “학교가 학생들이 철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삶, 생활, 인간 등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개최하는 것과 학생들이 강의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강의는 학생들과 교수가 서로 삶에 대한 질문을 하며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철학의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다. 앞으로 더 위축될 수도, 학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오랜 세월동안 명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철학적 자세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생들 역시 철학을 학문의 바탕에 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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