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

 
먹칠과 가위질 100년의 사회사 ‘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 경향신문 기자, 순천대 교수를 거쳐 현재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한만수가 생업과 학문의 여정에서 만난 근대검열 100년의 풍경과 흔적들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던 대표적 검열 사례를 제시하고 한국 사회 곳곳에 감시의 눈초리가 드리워진 배경을 추적한다. 저자는 특히 루쉰, 위키리크스, 해커그룹 어노니머스 등을 검열에 저항한 ‘전사들’로 규정하고 한국이 ‘검열 국가’라는 오명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검열을 사전적으로만 정의하지 않고, 감시와 금지규범을 포함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광의의 검열로 해석하며 우리가 몰랐던 숨은 검열과 그 이면을 두루 살핀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한국사회가 여전히, 그리고 더욱 지능적이고 교묘한 검열국가로 이행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지은이=한민수 / 펴낸 곳=개마고원

저녁의 구애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파국의 전조를 특유의 강렬한 문체로 그려내는 편혜영 작가의 신작. 도시 문명 속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감춰진 불안과 고독, 황폐한 내면을 꿰뚫으면서, 안온한 일상이 소름끼치는 불안과 끝모를 공포로 탈바꿈해 가는 그 순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보여준다. 정교하고 탄탄한 문체로 지금껏 너무도 익숙해서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았던 도시 일상을 속속들이 묘사하며, 견고한 기계문명과 첨단 설비시스템으로 말미암아 예외성과 일탈을 거부당하고, 위생과 편의, 지극한 도락으로 포장된 도시 문명이 간을 비정서화, 비문명화, 비야만의 세계로 몰고 가는 주범임을 고발한다.
지은이=편혜영 / 펴낸곳=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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