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기숙사 복도의 쓰레기통은 항상 넘쳐 있다. 사생들이 먹은 치킨, 피자, 라면 등의 음식물 쓰레기와 포장 박스 그리고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다. 주말엔 청소를 하지 않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더 많이 나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정수기의 상태는 더 열악하다. 컵라면을 먹고는 남은 국물과 건더기를 정수기에 붓는 경우가 다반사다. 과연 누가 이같은 정수기에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생각할 것이며 마시려 할 것인가.
분명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과 정수기 위에는 이같은 문구가 쓰여져 있다. ‘정수기에 음식물을 버리지 마십시오’, ‘주말에는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하니 큰 쓰레기는 분리수거장에 꼭 버려주시길 바랍니다’ 이같은 문구를 보고도 못 본 척 각종 음식물과 큰 박스 등을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산학사 사생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지낼 순 없을 것이다. 같은 복도를 쓰는 사생들이 주말 청소를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 매 주말을 더러워진 쓰레기통과 정수기로 인해 망칠 순 없지 않나.
나서기가 싫다면 ‘일요일 아침 9시에 다같이 분리수거 하자’고 호실 문앞에 쪽지를 붙일 수도 있다. 깨끗해진 복도를 다시 더럽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남산학사는 사생들의 집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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