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학사 첫 입주가 시작되고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교내 어느 건물이든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접근성, 헬스장과 컴퓨터실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한 깔끔한 인테리어와 남산을 낀 자연경관까지 더해졌다. 남산학사의 쾌적한 시설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학내외로 드높다. 하지만 최근 몇몇 사생들의 배려 없는 행동들은 그렇지 않은 사생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말에 기숙사 복도의 쓰레기통은 항상 넘쳐 있다. 사생들이 먹은 치킨, 피자, 라면 등의 음식물 쓰레기와 포장 박스 그리고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다. 주말엔 청소를 하지 않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더 많이 나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정수기의 상태는 더 열악하다. 컵라면을 먹고는 남은 국물과 건더기를 정수기에 붓는 경우가 다반사다. 과연 누가 이같은 정수기에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생각할 것이며 마시려 할 것인가.

분명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과 정수기 위에는 이같은 문구가 쓰여져 있다. ‘정수기에 음식물을 버리지 마십시오’, ‘주말에는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하니 큰 쓰레기는 분리수거장에 꼭 버려주시길 바랍니다’ 이같은 문구를 보고도 못 본 척 각종 음식물과 큰 박스 등을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산학사 사생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지낼 순 없을 것이다. 같은 복도를 쓰는 사생들이 주말 청소를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 매 주말을 더러워진 쓰레기통과 정수기로 인해 망칠 순 없지 않나.
나서기가 싫다면 ‘일요일 아침 9시에 다같이 분리수거 하자’고 호실 문앞에 쪽지를 붙일 수도 있다. 깨끗해진 복도를 다시 더럽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남산학사는 사생들의 집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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