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 이는 바로 동국의 현재 모습 속에서 파악되며 또한 Universalism과 Budhistspirit라는 차별성에서 그 조화는 두드러지게 된다.
  이 말은 제12대 총장선거를 위한 서울캠퍼스 홍보활동이 열띠게 진행되던 구랍7일 오후 3시경 홍보장소인 중강당 연단 앞쪽 오른쪽에 서서 여섯 분의 원로교수님들께 감히 ‘후보’라는 단어조차 입에 담기 어렵다는 한 교수님의 겸손한 질문이었다.
  아마도 이번 홍보활동에서 나온 말 중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 아니었나 싶다.
  ‘종단 지원금 2백억은 반드시 승려출신 총장이어야만 가능하다’ ‘동대총장은 반드시 승려출신이어야 한다’
  대학의 혁신을 말하며 발전을 주장하는 사람이 반드시 스님 출신이어야만 한다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요 비약이다.
  정작 정화유시를 부르짖는 승려 앞에서 똥물을 끼얹은 사람은 바로 만해선사였다. 각성해야 한다.

  결국 이날 홍보활동은 석림회 소속 승려들의 “총무원장은 왜 들먹이느냐” “총무원장이 네 애비냐”라는 성직자로서 입에 담지 못할 추태를 보여주고 말았고 끝내 특수성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의 틀 때문에 학생과 맞부닥뜨릴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다.
  東大(동대)가 퇴보의 길을 답습해온 역사가 바로 이기적 당파싸움, 고루한 명분싸움에서 비롯된 특수성을 극복해내지 못한 불교계 스스로의 모습은 아니었나 다시금 생각해 봄 직 하다.
  대학은 역시 Universalism에 입각한 사상ㆍ학문의 다원화된 사회임에 틀림없다.
  이번 홍보활동에서 나타난 바대로 각 후보의 학교발전을 위한 대안이 각각 다르듯이 대학총학이 갖는 지위 및 역할은 보편화 되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불법이니 죄송하지만 6후보 모두 자진사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직원 대표의 마지막 애절한 호소가 또다시 가슴에 와 닿는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