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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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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그곳으로 갑니다전교조 결성 1주년 기념 시

  우리는 반드시 그곳으로 갑니다
  노동자 농민 형제들과
  이제는 동지가 된 제자들과
  어깨 걸고 합께 갑니다
  이제는 저들의 주구가 되어
  허리 잘린 저 켠은 아수라의 땅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만드는 미국은
  아름다운 나라라고
  앵무새처럼 되뇌이지 않습니다
  노동은 신성하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이라고 칠판에 써 놓고도
  공부 못하면 공장에 들어간다 공부 못하면 흙 파먹고 산다고
  거짓부렁하지 않습니다

  이젠 이렇게 가르칩니다
  공장에서 망치질하는 노동자의 손은
  자본가 살찌우는 부끄러운 손이 아니라
  부조리한 세상 단죄하는 노동해방의 손임을
  이젠 이렇게 가르칩니다
  쟁기질 써레질하는 농부의 손은
  절망과 가난을 움켜쥐는 손이 아니라
  독재를 갈아엎고 민주의 싹을 틔우는
  생명의 손임을
  이젠 이렇게 가르칩니다
  부르튼 손, 갈라터진 손으로 투망질하는 어부의 손은
  설움과 눈물을 건져 올리는 한숨의 손이 아니라
  통일된 세상 건져 올리는 투쟁의 손임을

  그리하여
  우리는 반드시 그곳으로 갑니다
  아직도 교과서속 눈뜨고 살아있는 식민주의
  아직도 교과서속 서슬퍼런 삼팔선
  아직도 교과서속 위장한 채 숨어있는 독재의 껍데기를
  쓸어버리고, 뜯어버리고, 묻어버려
  마침내 남누리 북누리 어우러져 함께 사는,
  우리는 반드시 그곳으로 갑니다
  노동자 농민 형제들과
  이제는 동지가 된 제자들과
  어깨 걸고 함께 갑니다

 

조성순  동문, 전 단대부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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