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본관 외부 전경
맥주 제조 장인 교육하는 도심 캠퍼스

뮌헨 공과대학교(Technische Universität München)는 공립 종합대학교로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의 유일한 공과대학교이다. 2011년 기준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13명 배출했으며, 같은 해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매긴 QS세계대학랭킹(QS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세계 54위에 올랐다. 뮌헨 공과대학의 공학 및 기술 분야는 QS세계대학랭킹에서 세계 29위를 차지한 바 있는 독일의 명문 공과대학교이다.

산업·상업의 도시, 각국 인재 찾아 와

독일 제3의 도시, 1972년 올림픽 개최지, 4,00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맥주의 본고장, BMW 박물관이 있는 곳. 이 모든 것이 뮌헨을 상징하는 말이다. 뮌헨에 위치한 뮌헨공대는 재학생의 17%가 넘는 학생들이 뮌헨의 선진 교육을 받기 위해 유학을 온 학생들이다. 뮌헨공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하여 주변 유럽 국가 학생들이 찾는 독일 최고의 공대로, 각국의 학생들이 뮌헨공대 캠퍼스를 거니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다.

현재 뮌헨공대 건축학과 6학기에 재학 중인 한국인 정창훈 씨는 “뮌헨공대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만큼 외국인 학생들도 뮌헨공대로 온다. 그래서 다른 나라간 문화, 지식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라고 말한다. 뮌헨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독일의 경제ㆍ산업 도시로 발전했다. 약 13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뮌헨은 급격한 경제ㆍ산업으로 BMW, EADS, Siemens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과 2,500여 개의 반도체 기업들도 있다. 뮌헨공대는 세계적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학생들을 교육하고, 기업들의 새로운 기술을 학생들이 가까이서 습득하게 학사 과정을 설립했다.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음료제조학과가 있는 바이엔슈테판 캠퍼스의 중앙도서관의 전경.
독일 특유의 학과, 음료제조학과

독일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맥주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를 제조하고 있으며, 전통 그대로의 방식으로 맥주를 제조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 맥주. 독일 맥주 제조의 한가운데에 뮌헨이 있다.
뮌헨공대는 뮌헨 맥주를 분석하고, 더 다양한 맥주를 양조하기 위해 ‘맥주주조학과’, 지금의 ‘음료제조학과’를 설립했다. ‘맥주주조학과’는 20년 전, 현재의 ‘음료제조학과’로 명칭을 바꿨다. ‘맥주는 술이 아닌 음료’라는 독일 국민 의식을 반영한 결과다. 음료제조학과는 뮌헨공대가 바이엔슈테판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학과로 바이엔슈테판 양조장은 1,0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맥주 양조장이다.

현재 바이엔슈테판 캠퍼스에 위치한 음료제조학과는 음료 제조, 식품 분석 등을 위해 필요한 기초 지식인 생물, 화학, 제조학 등을 배우며, 강의는 주로 음료 생산방식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인턴 프로그램의 경우, 음료제조학은 기술학으로 분류되어 입학 후 1년 정도의 인턴 과정을 거친다. 한국인 장태순(음료제조학과 5학기) 씨는 “뮌헨공대 음료제조학과는 Diplom 과정과 Braumeister 과정, 2가지 과정이 있다. Diplom 과정은 먼저 1년 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을, Braumeister 과정은 5주 정도 인턴과정을 거친 뒤, 학교에 입학할 때 증명서를 내고 공부를 하는 학사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음료제조학과는 독일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특수한 학과이다. 독일의 맥주를 분석하고, 세계인들에게 더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만든 학과로 뮌헨의 특징을 학사 과정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뮌헨공대의 초대형 강의실 내부 전경.
교수 주도 강의평가·개인주의적 강의

뮌헨공대는 독일의 여느 대학과 같이 교육에 있어서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다. 개방적이면서도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강의를 추구하는 독일의 강의. 학생들의 자율 아닌 자율적 한국 강의와 차이점을 보인다.
강의를 신청하면 신청한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출석 체크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많게는 2~300여 명이나 되기 때문에 출석 체크를 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강의를 듣는 것은 학생의 자율이기 때문에 학생에게 맡긴다는 것이 이곳의 분위기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을 교수로부터 성적으로 평가 받는다면, 교수는 학생으로부터 강의 평가를 통해 자신의 강의를 평가 받는다. 한국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강의 평가 시스템을 뮌헨공대 역시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한국의 경우, 강의 평가를 학교가 주도하지만 뮌헨공대는 강의 담당 교수나 학과 전체 교수들이 주도한다. 교수는 자신의 강의에 대해 주체적으로 직접 학생들과 강의 평가를 함께 하는 것이다. 강의 평가는 주로 설문지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익명으로 이루어진다.
강의 평가는 교수들이 강의 평가 결과를 보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강의 방식을 수정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학생들은 강의 평가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교수에게 전달하고, 교수는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한다. 강의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생과 교수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고 있었다.

▲뮌헨공대의 마크.
학생들 실습 최대화시키는 학사제도

뮌헨공대는 현재 독일 최고의 공대로 학생들을 실무적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학생들은 뮌헨공대를 졸업하기 위해서 인턴십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학업과 병행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휴학 기간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것이 뮌헨공대 학생들이 졸업하기까지 대체적으로 5년 이상 걸리는 이유이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생들로부터 1년 여의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지만, 이를 통해 더 능숙하게 실제 업무를 할 수 있기에 취직할 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건축학과 4학기에 재학중인 한국인 정창훈 씨는 “얼마 전, 기존의 학사과정이 International 학사과정으로 바뀌어서 1년간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실무를 중요시 하는 뮌헨공대는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조형물로도 유명하다. 뮌헨공대 가르힝 캠퍼스에 있는 미끄럼틀의 경우 10년 전에 학생들이 만든 것이지만 현재도 뮌헨공대를 방문하는 외국인 사이에서는 신기한 조형물이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에 허가를 받고 조형물도 만들고, 심지어 학생들이 직접 전기 자동차도 만든다. 학내 곳곳이 학생들이 만든 조형물과 교수들이 만든 조형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