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해외 우수대학 취재-뮌헨대학교

▲뮌헨대학본관에 위치한 조각상.
왼쪽이 루드비히 1세, 오른쪽이 바이에른 수상격인 루이폴트.

연구 분야 강세, 실적으로 증명

뮌헨대학교는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대학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서독 초대 총리와 4명의 대통령,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뛰어난 연구 성과로 각종 지표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 걸쳐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뮌헨대학교의 공식명칭은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교(Ludwig-Maximilians-Universität München)’이고 약칭은 ‘LMU’이다. 독일 바이에른의 뮌헨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으로, 바이에른 주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뮌헨 대학교는 가톨릭이론, 프로테스탄트이론, 법학, 경영, 경제학, 약학, 인문학, 철학, 철학교육과학, 문학, 사회과학, 수학·컴퓨터과학·통계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질학·환경과학, 문화학, 종교과학 등 모두 18개 학부로 구성돼 있다. 또한 분자생물학·유전학 센터, 정보·언어처리 센터, 일본 센터, 나노 센터 등의 연구기관을 운영한다.

뮌헨은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 극장, 오케스트라, 교회, 궁전 건축물, 공원들이 위치해 있다. 뮌헨대학교는 우리나라처럼 캠퍼스 안에 건물들이 한 데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단과대학들이 뮌헨 전역에 걸쳐 분산되어 있다. 이곳에 다님으로써 뮌헨 곳곳에서 풍겨 나오는 문화예술의 향기를 접하는 것은 큰 혜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뮌헨은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세계 유수의 기업인 지멘스, 알리안츠, BMW, 린데 등의 본사가 몰려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 인턴을 경험하거나 취직을 하는 뮌헨대 학생들이 많다. 이처럼 뮌헨과 뮌헨대학교는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성장해 왔다.

▲캠퍼스에서 여유를 즐기는 학생들
풍부한 재정,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

독일의 대학은 평준화 되어 있어서 대학의 서열을 일률적으로 매길 수 없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국제적 지명도를 높게 하기 위해, 2006년 ‘독일 우수대학 집중육성 사업(Exzellenzinitiative)’을 추진하였다. 독일 학문연구협회와 학문자문위원회 대표들이 모여 연방정부와 각 주의 교육부장관들과의 토론을 거쳐 우수대학을 선발했다. 그 결과 뮌헨대는 미래대학 육성사업 대학으로 선정되어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2012년 6월, 뮌헨대는 또다시 독일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어 5년 전 획득한 칭호를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주로 OHP 필름을 활용하여 강의가 진행된다
이처럼 뮌헨대는 개인재단이나 단체, 기업에서의 지원뿐만 아니라 국가와 바이에른주, 뮌헨시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는다. 연구 기금은 대학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며 대학의 연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뮌헨대는 지역적으로, 국가적으로, 유럽 차원에서 광범위한 연구 자금을 끌어왔다. 특히 독일연구재단(DFG)와 유럽연합(EU)가 주요 자금 원천이다. 풍부한 재정은 대학의 연구 활동에 아낌없이 투자된다. 이를 토대로 뮌헨대는 약 700명의 교수와 3,600명의 교직원들에게 최적의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2010년 기준).

연구에 있어 뮌헨대의 장기 목표는 4개의 주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이다. 그 분야로는 인문학, 법학 및 경제학, 자연과학, 의학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학자 유치에 힘을 쏟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한다. 특히 9개의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고대, 동유럽, 나노과학, 우주의 기원, 양자 광학, 분자 바이오시스템, 신경과학, 단백질과학, 대체건강과학이 그것이다.

뮌헨대의 경쟁력은 각종 순위에서 나타난다. 국내외 저명한 대학 순위에서 꾸준히 최상위를 차지해 왔다. 2012년 영국 ‘더 타임즈’가 실시한 세계대학순위에서 뮌헨대는 42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비해 6계단 상승한 것으로 대외 평가에 있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실적은 각종 지표에 반영되며 더 많은 기금을 지원받게 한다. 이는 다시 연구에 투자되면서 뮌헨대는 선순환 구조에 들 수 있었다.
뮌헨대는 지금까지 총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먼저 1901년 뮌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뢴트겐(Wilhelm Conrad Roentgen)은 X선의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물리학, 화학, 의학 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왔다. 2005년에는 테오도어 헨슈(Theodor W. Hansch)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 본관에서 바라본 캠퍼스의 전경
국제화 프로그램에 앞장

해외 대학과의 교류협력을 관리하고 외국 학생들을 지원하는 기관에는 Intermational Office가 있다. 담당자인 에스노프 모니크(Esnouf Monique) 씨와 크롬홀츠 에스더(Krumbholz Esther) 씨는 뮌헨대의 경쟁력은 활발한 국제교류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해외교류는 지식 세계화의 핵심이라고 본다. 뮌헨대는 학문, 학생간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전 세계에 걸쳐 우수한 대학, 연구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유럽 내 대학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뮌헨대는 유럽 400개 대학, 그리고 비유럽권 국가에서 170개의 대학들과 교류협력을 맺었다. 외국 학생 1,000명 이상이 매년 뮌헨에서 한 학기나 1년 과정에 참가한다. 또한 MISU(Munich International Summer Universit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여름 전 세계 450명의 학생들을 뮌헨대로 초대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학문적 지평을 넓히고 뮌헨에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법,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며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수업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북경대, 칭화대, 싱가포르대학 등 아시아 주요 대학과 개별적인 파트너 프로그램을 맺어 유럽의 통합 과정에 대한 여름 코스를 개설하기도 했다.

▲대형 강의실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유럽연구대학연맹(League of European Research Universities:LERU)은 유럽연합 가맹국 간에 선도적인 연구 실적을 보이는 22개 대학의 연합체로, 뮌헨대는 이 단체의 창립 멤버이다. 현재 베른트 후버(Bernd Huber) 뮌헨대 학장은 LERU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UC버클리 대학과 인문학에 대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하버드 대학과는 의학 교육 관련하여 협력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등 세계 유수의 대학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뮌헨대에는 125개국에서 온 약 7,000명의 외국 학생들이 재학 중인데, 이는 독일 대학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뮌헨대 전체 학생의 15%를 차지한다. 그 중 75%는 유럽, 15%는 아시아, 6%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된다. 또한 약 1,500명의 객원 연구원을 초빙했다. 이처럼 뮌헨대는 세계 다양한 대학, 연구 기관들과 교류협력을 맺고 있으며 이를 장려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진 군(경제학과 2학년)은 “LMU(뮌헨대)가 갖는 명성은 우리나라의 서울대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다니는 학생들의 자부심은 엄청나다. 큰 꿈을 가지고 온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풍부한 재정을 토대로 한 지속적인 투자, 교수진과 학생들의 학구열은 뮌헨대가 앞으로 도약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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