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예하! 학교발전에 온몸을 불사르고 있는 저희 학생들에게 동국의 발전에 대한 획기적인 전망을 열어주시기 바라며…”
  지난 18일 오후 본교생 69명은 종정스님이 안거하고 계시던 백련암 뜰에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재단혁신’에 관한 법회를 열었다.
  이번 종정스님 방문의미에 대해 학자투위원장 강병득(미술ㆍ3)군은 “반드시 종정스님이 이사장이 돼야 한다기 보다는 조계종의 최고 어른이신 종정예하께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해 재단혁신의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하였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는 학교버스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처와 학생처에서는 서로 일을 미루며 “학생들이 나서서 해결될 일이냐”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학생들은 18일 새벽1시경에 가까스로 전세버스 한대와 봉고차 2대를 빌려 나누어 타고 밤새 차를 달려 오전7시에 해인사에 도착했다.
  달리는 차안에서 학생들은 “3천배가 아니라 1만배를 하더라도 종정스님을 만나 우리의 의지를 전하자”고해 재단혁신과 학교발전이 분리할 수 없는 문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편 해인사측에서 원택스님(종정 비서실장)과 현응스님은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차를 대접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종정스님의 건강상 이류로 이해 이번 방문에서 종정스님을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무능과 부패의 온상인 현 이사진의 교체, 이사진 13인 중 승려이사 8인의 선출은 모든 불교계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선정기준에 입각해야 할 것, 속인이사 5인에 대해 각 주체에게 추천권을 줄 것, 종정스님의 이사장옹립’등의 중요한 요구사항을 원택스님을 통해 종정스님께 전달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학생들은 한결같이 “24일 조계사에서 있게 될 조계종중앙종회에서 성철종정스님이 재단이사회체계와 현안의 원활한 해결을 가져올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시기를 바란다”는 말로 피로한 몸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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