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불교이념 입각한 민족사학

  親愛(친애)하는 一九八二學年度新入生(일구팔이학년도신입생) 여러분! 生命(생명)이 躍動(약동)하는 새 봄을 맞아 本校(본교)에 入學(입학)하게 된 여러분을 중심으로 歡迎(환영)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오늘의 榮光(영광)이 있기까지 돌보아주신 學父母(학부모)님, 그리고 이 式典(식전)에 참석하여 주신 內外貴賓(내외귀빈)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오랜 역사와 傳統(전통)을 지닌 우리 大學(대학)의 一員(일원)으로서 보람찬 大學生活(대학생활)의 첫날을 맞이하였습니다.
  大學(대학)을 가리켜 ‘眞理(진리)의 殿堂(전당)’ 혹은 ‘學問(학문)의 상아탑’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大學(대학)의 窮極的(궁극적) 志向(지향)이 良心(양심)과 理性(이성)에 뿌리박은 眞理(진리)의 探究(탐구)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激變(격변)하는 現代(현대)의 産業社會(산업사회) 속에서 단순히 技術(기술)을 연마한다든지 知識(지식)을 축적하는 일만을 大學(대학)이 그 使命(사명)을 完遂(완수)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學問(학문)의 自由(자유)’를 견지하면서 國家(국가)와 民族(민족), 나아가서 人類(인류)의 正義社會建設(정의사회건설)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터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은 이와 같은 觀點(관점)에서 大學(대학)의 普遍性(보편성)과 우리大學(대학)의 特殊性(특수성)에 관해 몇 가지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大學(대학)은 專門的(전문적)인 素養(소양)과 高度(고도)의 技術(기술)을 연마하는 敎育(교육)의 道場(도장)입니다. 人文科學(인문과학), 自然科學(자연과학)뿐만 아니라 社會科學(사회과학), 藝術(예술), 宗敎(종교), 體育(체육)등 各分野(각분야)에 걸쳐 先人(선인)들이 이룩한 學問的(학문적) 結實(결실)을 고루 섭취할 뿐 아니라 未來(미래)의 世界(세계)를 設計(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知識(지식)을 닦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다음 大學(대학)은 自治(자치) 自立(자립)의 能力(능력)을 함양하는 곳입니다. 學問(학문)의 領域(영역)에서나 人間關係(인간관계)에 있어서 能動的(능동적)인 自主性(자주성)을 견지함으로써 성숙한 個性形成(개성형성)에 이르는 길을 啓發(계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大學(대학)은 知性(지성)의 연마에서 나아가 人格陶冶(인격도야)의 터전이라 하겠습니다. 正義(정의)와 良心(양심)을 바탕으로 不義(불의)와 不正(부정)을 容納(용납)하지 않는 폭넓은 人格完成(인격완성)을 志向(지향)하는 터전이 바로 大學(대학)이어야 합니다.
  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는 지금으로부터 76年前(년전) 日帝(일제)의 侵略(침략)을 맞아 敎育救國(교육구국)의 기치를 걸고 出帆(출범)한 겨레의 大學(대학)입니다. 더욱이 民族文化(민족문화)의 主流(주류)를 이루고 있는 佛敎精神(불교정신)을 建學理念(건학이념)으로 하는 國內唯一(국내유일)의 大學(대학)입니다.

  따라서 우리 東國人(동국인)은 그와 같은 겨레의 오랜 精神文化(정신문화)를 繼承(계승)해야 한다는 使命意識(사명의식)과 함께 그 터전에 서서 希望(희망)의 未來(미래)를 建設(건설)코자 하는 先驅者的(선구자적) 긍지를 지녀야 하겠습니다. 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의 敎職員(교직원) 學生(학생)은 물론 六萬同門(육만동문), 一千二百萬(일천이백만) 佛敎人(불교인)은 모두 이와 같은 歷史的(역사적) 召命(소명)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것을 可能(가능)케 하는 힘은 결코 口號(구호)로서가 아니라 우수한 敎員(교원)과 자질 높은 學生(학생)의 育成(육성), 그에 따르는 敎育施設(교육시설)의 확보와 그 內實(내실)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着工(착공)된 五千坪(오천평)규모의 本校(본교) 講議棟(강의동)을 비롯하여 四千坪(사천평) 규모의 慶州大學圖書館(경주대학도서관) 공사 등이 순조롭게 進行(진행)되고 있어서 우리學校(학교)의 硏究施設(연구시설)은 점차 充實(충실)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는 持續的(지속적)인 勉學雰圍氣(면학분위기)의 向上(향상)과 東國人(동국인)의 和合(화합)만이 또한 本校(본교) 發展(발전)의 길임을 우리 모두가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大學生活(대학생활)이 보람찬 것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힘과 마음을 오직 이 한곳에 모으기를 다짐하면서 여러분의 入學(입학)을 다시금 축하합니다. 끝으로 新入生(신입생)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부처님의 加護(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祈願(기원)하며 간단히 식사에 대신합니다.
  一九八二年(일구팔이년) 三月(삼월) 二日(이일)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 總長(총장) 文學博士(문학박사) 黃壽永(황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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