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와 지혜로 인류평화에 기여해야

  親愛(친애)하는 一九八一學年度(일구팔일학년도) 卒業生(졸업생) 여러분! 碩士(석사) 및 博士(박사)여러분! 여러분들의 卒業(졸업)을 衷心(충심)으로 祝賀(축하)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 參席(참석)하여 주신 東國學園(동국학원) 理事長(이사장) 朴暎岩(박영암) 큰스님 및 여러 理事(이사)님, 歷代總長(역대총장)님, 同窓會長(동창회장)님, 同門(동문)들, 內外貴賓(내외귀빈) 여러분, 學父母(학부모)님, 敎職員(교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오늘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四年前(사년전) 여러분들은 이 東國學園(동국학원)의 문턱에서 學問硏究(학문연구)와 人格陶冶(인격도야)를 위해 희망찬 첫 발길을 내디뎠습니다. 그동안 卒業生(졸업생) 여러분들은 스스로 選擇(선택)한 學問(학문)의 길을 애써 걸었고 大學生活(대학생활)의 보람을 간직해왔습니다. 人生(인생)의 旅程(여정)에서 가장 값진 時間(시간)들을 이제 잊을 수 없는 追憶(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게 된 것입니다.
  光明(광명)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人間(인간)에게 주어진 宿命(숙명)이라고 한다면 오늘의 卒業(졸업)은 결코 大學修業(대학수업)의 마지막 날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覺悟(각오)와 意志(의지)로 먼 未來(미래)를 志向(지향)하면서 現實(현실)의 難題(난제)를 극복하려는 첫 출발의 순간이 되어야 할 줄 압니다.

  지금 세계는 예측하기 힘든 激動(격동)과 진통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人類(인류)에 對(대)한 未來(미래)의 挑戰(도전)으로 指目(지목)되고 있는 戰爭(전쟁)의 위협, 人口問題(인구문제), 資源(자원)고갈뿐만 아니라 公害(공해)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實情(실정)입니다. 만약 인류가 그들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慾望(욕망)을 節制(절제)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不幸(불행)이 닥칠 수도 있다는 識者(식자)들의 우려는 늘어만가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의 情勢(정세)도 결코 樂觀(낙관)할 수 없는 局面(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周知(주지)의 사실입니다. 北韓共産集團(북한공산집단)의 野慾(야욕)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된 國民總和(국민총화)를 더욱 다져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은 결코 사사로운 욕망 追求(추구)만을 위하여 살아서는 안 될 것이며, 이 세계는 그와 같은 욕망의 각축장이 되어서는 안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當爲(당위)를 尊重(존중)하면서 共存(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智慧(지혜)와 슬기를 發揮(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祖國(조국)과 겨레,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하여 무엇인가 寄與(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서 인류의 平和(평화)와 그 福祉(복지)건설에 한 몫을 담당할 수 있는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卒業生(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보내는 이는 여러분들을 영원히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그 사이 애써 우리 학원에서 얻은 有形無形(유형무형)의 資産(자산)이 훌륭하게 結實(결실)을 얻게 하기 위하여 우리 東國人(동국인)은 뜻과 마음을 오직 그 한 곳에 모으기를 다짐합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일터에서 東國(동국)을 여러분의 母校(모교)로 삼을 그 因緣(인연)을 간직하시고, 여러분의 一擧一動(일거일동)이 모두 그에 깊이 관련된다는 사실을 銘心(명심)하여 주기를 거듭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의 장도에 부처님의 크신 자비가 항상 함께 하시고, 건강과 축복이 따르기를 기원하면서 졸업의 식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1982년 2월 25일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 總長(총장)
  文學博士(문학박사) 黃壽永(황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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