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만 애절하고 순수하지만 잔혹함이 느껴지는 에쿠니 가오리의 마법 같은 문장력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과거 어느 일순간의 광경 속으로 독자들을 불러들인다. 책 속의 소녀들은 어른한테는 말하지 못할 신비하고 기묘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한때 소녀였다.
어렴풋하지만 여름 햇살 속 그 자리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 강렬하고 부유하듯이 애절함을 품고 있다. 순수하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리고 그 소녀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지은이=에쿠니 가오리, 번역=김난주, 펴낸 곳=소담출판사
동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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