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화(건축학 석사과정) 학생

영미권 위주였던 세계의 건축 트렌드가 21세기 들어 유럽의 건축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감각적인 색채감각과 독특한 공간 감각이 어우러진 네덜란드 건축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델프트 건축학과는 네덜란드 건축학의 중심이다. 네덜란드의 주요 건축업체들은 델프트 공대 출신의 건축가들이 주축이다. 델프트 건축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강동화 씨를 만나서 델프트 공대 건축학과의 저력과 델프트의 학풍에 대해서 들어봤다.

 
건축분야에서 델프트공대의 세계적인 약진이 돋보이지만, 선뜻 델프트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영미권이 아닌 나라에서 수학하게 된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한국에서 대학시절 지도교수님이 델프트를 추천해 주셨고, 델프트의 학풍과 커리큘럼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며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공부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자신이 밟고 있는 델프트 석사과정의 장점에 대해 그는 ‘세부전공제도’를 꼽았다. 강 군은 “이곳의 석사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다양한 세부전공들이 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 포커스를 세밀하게 맞춰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축이라는 학문을 세부적으로 분류하여 크게 주거, 인테리어, 하이브리드, 컴퓨터디자인, 재료, 친환경관련 등으로 나눈다. 세부전공을 선택하면 학교에서 그에 맞게 시간표를 다 짜준다. 이 커리큘럼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임즈의 세계대학 평판 순위 등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델프트 공대지만 한국 학생들과 비교해보면 공부양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델프트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은 다소 여유가 있어 보였다. 취업을 목전에 둔 고학년들의 경우, 공부하는 양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월등히 많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델프트가 한국의 대학들보다 세계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강동화 씨는 시스템의 차이와 사회 분위기의 차이를 들었다. 강 군은 “시설 면이나 서포트면에서 네덜란드가 한국보다 더 유리한 면이 많다. 한국의 경우엔 대학생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의미는 취업공부, 주로 영어공부에 쏟는 경우가 많다. 반면, 네덜란드 친구들은 취업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라 자기 전공에 대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델프트에서 기억에 남았던 수업방식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업은 로테르담에서 있었던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였다. 매주 지역 사회학에 능통한 지역 전문가와, 시청공무원, 부동산업체 관계자 등 실무자들과의 접촉으로 인해 건축 이전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건축물을 생각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실무 프로젝트 참여는 교수님들의 주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올해가 델프트에서 마지막 학기라는 그는 델프트 공대에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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