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에게 용기·희망 주는 군인될터”

▲김세나(경찰행정3) 양
우리대학 첫 여성학군단 후보생인 김세나(경찰행정3) 양이 논산육군훈련소에서 시행된 학군단 후보생(ROTC) ‘2012 하계 입영훈련’ 1차 과정에서 남녀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사실 지금도 제가 전체 수석을 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나요. 당시에는 정말 맞나 하며 얼떨떨했죠. 처음 훈련 할 때부터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하자란 생각만 했지, 내가 훈련에서 일등을 해야지, 성적을 잘 받아야지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었거든요.”
왜 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냐는 질문에 김 양은 웃으며 대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나 경찰이 꿈이었어요. 일반인으로 살 수도 있지만,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사실 그녀는 2009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기초훈련 중 다리부상으로 군인의 꿈을 잠시 접고 학교를 자퇴했다. 그토록 갈망했던 군인의 길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어릴 때부터 꿈꾸었던 군인과 경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대학에 진학했다. “다시 경찰을 꿈꾸게 되었을 때,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가 최고의 경찰행정학과더라고요. 그래서 동국대학교에 진학하게 됐어요.”

경찰의 꿈을 향해서 걸어가게 됐지만 끝내 군인의 꿈을 저버릴 수 없었다.
“대학 졸업 후 사관후보생으로 입대를 계획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ROTC에서 여성 후보생 선발이 이뤄진다는 얘길 들었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김세나 양은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하계 입영훈련에서 가장 힘들었던 행군도 긍정적인 생각과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었다.

“요령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군장에서 짐을 뺄 수도 있었지만 제 자신을 속이고 싶진 않았어요. 무작정 걷다보니 발이 말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죠. 하지만 저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40Km를 완주 할 수 있었죠. 동료들이 제 발을 보고 ‘어떻게 이런 발로 완주를 했느냐, 내 태도를 반성하게 된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듣는 순간 뿌듯했죠.”

김 양이 학군단 후보생 훈련에서 전체 수석을 한 후에 주변 반응은 어떠했을까.
“수석을 한 후에 모든 분들이 축하해주셨어요. 부모님은 우리 딸 장하다면서 엄청 좋아하셨고요. 특히 저희 학군단 모든 동료가 자기 일처럼 기뻐했어요. 저희 학군단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 지원이 열악한 편이고, 전체적인 성적도 별로 좋지 않아 타 학교 학군단에 자랑할 만한 게 없었는데. 그런데 제가 수석을 한 이후 저 자신이 동료들의 자랑이 되었다는 말에 너무 기뻤어요.”

김 양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서진규 박사를 꼽는다.
서진규 박사는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의 저자이자, 미군에서 군소령까지 지낸 여성이다. 서진규 박사의 말들은 김 양이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크나큰 도움이 됐다.
“서진규 박사님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어쩌면 그 분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지도 몰라요. 수많은 불행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시는 모습이 제게 와 닿았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결국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소령까지 오르신 모습을 보고 저 자신도 제 꿈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김 세나 양은 떳떳한 군인이 되고 싶어 했다. “전 저의 소신을 지키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요. 그리고 서진규 박사님처럼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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