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도시화시대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그 정도가 심해 전체 국민의 9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는 시대이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도시화는 불과 200년전에 시작된 산업혁명의 결과이다. 도시화에 따라 도시는 주변 자연지역보다 약 10℃이상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도시열섬이라고 한다. 도시열섬현상은 건물에서 배출되는 폐열과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들이 집적하고 있는 태양열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도시환경을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투입하여 온습도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특히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도록 촉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이런 조절된 환경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에너지는 유한하고, 또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 도시와 지구를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쾌적한 환경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법은 생태계가 그동안 지구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제공했던 조절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녹색식물들은 지구와 도시를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고, 또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는 조절작용을 한다. 또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습도를 유지해 준다. 녹색식물들은 수억년동안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지구환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욕심이 집약된 도시에서 녹색식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조절기능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유지되는 반생태적인 환경을 유지하게 되었다.

우리들이 활동하고 있는 동악도 작은 도시이다. 동악 역시 그동안 녹색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 감소하고 건축물들이 그 공간을 대체해 왔다. 강의실, 연구실, 학생 편의시설 등의 부족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동악에는 많은 건물들이 들어섰고, 그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녹색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부족해져 동악은 냉난방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을 어떻게 자연적인 쾌적함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생태계의 조절서비스를 활용해야 한다. 가능한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 옥상녹화, 벽면녹화와 같은 인공지반녹화를 시행하고,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작은 연못의 조성, 토양 속에 물을 저장하고 자연스럽게 증발산이 이루어지도록 도로를 투수포장하는 것과 같은 대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동악은 우리나라의 다른 대학에 비해 옥상녹화가 잘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녹색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캠퍼스 전체를 녹색 캠퍼스로 만들어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조절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동악을 가꾸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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