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고생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

교양교육원에서는 이번 학기 매주 수요일 오후4시 중강당에서 각층의 명사를 초청해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2일에는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가 강연을 했다. 지면을 통해 강연내용을 요약해 본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결핍’
나는 첩첩산중의 시골출신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병환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홀로 9명의 식구를 부양했다.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해서 동네에서 유일하게 논바닥에 물도 대지 못했고 우기 때는 물고를 틀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시골엔 비가 많이 내려서 논에 빗물이 차면 어머니가 일일이 바가지로 물을 퍼 나르곤 했다. 집안에 남자없이 여자 홀로 그 중노동을 하면서 얼마나 고됐을까. 수도 없이 반복하던 논의 물을 바가지로 퍼고 돌아오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꼭 우리엄마 비옷을 사드리겠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생각이 나를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하나의 동기이자 계기였다고 여겨진다. 미당 서정주 선생은 이런 말을 했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결핍’, 그리고 어머니다.

청춘의 고생은 성공의 에너지
28살 때였다. 내가 살고 있던 동네에 새로 문을 연 게임장을 방문했다. 단순히 오락이나 즐겨볼까 하고 찾아간 그 곳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 장사가 잘 됐다. 바로 그 자리에서 그 게임장 사업주에게 투자금과 하루 매출을 물어보았는데 각각 5,000만원, 100만원이라고 하더라. 계산을 해보니 게임장은 인건비 필요없이 코인기계로만 운영이 되는 곳이니까 적어도 월 매출이 3,000만원을 웃돌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이후로 게임장을 나의 첫 창업 아이템으로 잡았다. 청계천 상가로 달려가 게임장 오픈준비에 매진했다. 그런데 갑자기 차질이 생겼다. 당시 게임기계 하나의 가격이 중형차 한대 가격이었던 것이다. 게임기계가 대부분이 일본제품이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일본으로 갔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직접 계약을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계약을 위해 방문한 신주쿠의 한 게임장에서 또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게임시장은 거의 모든 매장들이 음지에서 이뤄졌다. 반면, 일본의 게임장은 연인끼리, 가족들끼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보고 느낀 생각은 우리나라에도 게임업체의 프랜차이즈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1997년 8월 ‘화성침공’이라는 상호의 게임장을 첫 오픈했고, 곧이어 닥친 IMF에도 끄떡없이 사업을 성행시킬 수 있었다. 이를 발판으로 2000년 이후엔 외식업계에도 손을 대기 시작해 2000년에 삼겹살 프랜차이즈업체를 오픈했고 2004년 감자탕 프랜차이즈, 2008년 커피매장, 2011년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 달 전에는 뷰티업체를 오픈했다.

20대 때 여기저기 발로 뛰면서 쌓았던 경험들이 주요했다. 그때 느꼈던 생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이 단순한 고통이 아닌 성공의 에너지이며, 지름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토종브랜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사람들이 많이들 물어본다. 어떻게 토종브랜드인 카페베네가 전국 지점수 1위를 할 수가 있었느냐고.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이며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고 사람들은 묻는다. 나는 우리 회사의 3가지 경쟁력을 꼽는다.

첫째로는 ‘차별화된 다양한 메뉴’를 꼽을 수 있다. 과거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가 쓴 자서전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 그는 밀라노 노천카페의 역동적인 분위기에서 스타벅스의 이미지, 메뉴 등의 사업아이템을 찾았다고 했다.

그 때 나는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 왜 스타벅스의 메뉴에는 젤라또가 없냐는 것이었다. 그는 분명히 밀라노의 노천카페에서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런데 이태리의 거의 모든 카페에 있는 젤라또를 왜 메뉴에 넣지 않았을까. 그 비밀은 스타벅스의 유럽 첫 론칭지역이 사시사철 비가 오는 카탈루냐 지방이라는 점에 있었다. 누가 습하고 찬 비바람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자 하겠는가. 나는 우리 회사 메뉴에 젤라또를 넣기 시작했고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카페에서 커피뿐만이 아니라 아이스크림, 와플 등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 것이 고객층을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고객과의 소통’이다. 우리 카페베네는 ‘On-Air 뮤직’이나 ‘해외청년봉사단’ 등의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 노력한다. 실제로 ‘러브마크’의 저자 케빈 로버츠는 21세기 비즈니스의 갈 길은 ‘사랑’이라고 했다. 이런 전략을 ‘감성마케팅’이라 하는데, 내 생각에는 바로 이것이 본사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는 ‘차별화된 공간전략’이다. 위에서 얘기한 감성마케팅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면 당연한 개념일 것이다. 고객들이 카페베네를 찾았을 때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딱딱하고 도시적인 매장 인테리어로 인해 거부감을 느껴선 안 된다. 우리는 기존의 격식을 파괴하고 고객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로 승부를 보았다. 바로 이 점이 우리 회사의 세 번째 경쟁력이다.

청춘들이여, 꿈 앞에 진실하라!
특강을 마치면서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본인의 꿈에 진실하길 바란다. 나는 아주 어릴 적 사업가의 꿈을 꾸고 나서 항상 그 꿈을 향해 달려왔다.
물론 그러한 마음가짐이 반드시 성공을 가져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도 창업 초기에는 고전했고 크게 실패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보다는 창업에 더 관심을 두었는데, 지인들과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계획이 1년도 안돼 망해 버렸다. 그 이후로 한동안 내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향한 원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끈 것은 꿈을 향한 열망과 진실된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야기하고,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쟁여두는 행위들을 반복하자. 개별적으로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세 가지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성공의 원천이자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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