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S(국제경영) 돈지오(Dondjio Irenee) 교수

네덜란드의 교육제도상 실무중심대학은 박사학위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만큼 실무중심교육에 에너지를 쏟겠다는 의미이며 연구중심대학과의 뚜렷한 역할 분배가 뒷받침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연구 없는 교육은 아무리 실용화에 중점을 둔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헤이그 대학에서는 2000년 대 초부터 사회 이슈와 관련된 23개의 카테고리를 이사회에서 직접 선정해 그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헤이그 대학에서 IBMS 학과 교수로 있는 돈지오 교수를 만나 연구 그룹과 교수 임용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돈지오(Dondjio Irenee) 교수
“연구 그룹은 교수와 해당 분야의 실무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무중심대학의 특성에 맞추어 연구에서도 실무 지식을 크게 반영한다는 의도이죠.”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지식도 실무 지식에 기반을 둔다고 여기기에 헤이그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 주제는 대부분 실무 분야 또는 지역 사회에서 제기된 것들이다. 이로 인해 학교 이사회에서는 해당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이슈들을 연구 중심 주제로 직접 선정하게 되었다. 모든 학문은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네덜란드인의 실무적 사고를 반영한 것이다.

“요즘에는 단순히 실무 지식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 간의 통섭을 통해 연구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이사회에서 연구 주제를 선정할 때에는 이 문제가 과연 학교의 장기적인 전략과 이미지에 맞는지를 판단하고 이 문제를 연구함으로서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합니다.”
헤이그 대학에서는 일반 대학에서는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실용적 사회 문제를 연구한다. 현재 사이버 보완 및 안전, 혁신적인 운동 자극법, 가족 관리, 우호적 국제 관계 등 헤이그 지역과 밀접하게 관련된 23개의 사회 이슈 카테고리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실무적 분위기는 교수 임용에도 고스란히 들어납니다. 헤이그 대학의 교수 임용은 연구중심대학과는 다르게 교수의 강의법과 해당 분야의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학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생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법을 알아야 하는 거죠.”

돈지오 교수는 영어는 물론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불어 총 5개 국어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시아 쪽에 관심을 가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여름 방학에는 서울 시립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 “국제화는 피해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네덜란드의 헤이그는 그런 면에서 최고의 수혜를 입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헤이그 대학이 실무중심대학 중 가장 훌륭한 명성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교수들도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외국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세계 각지로 교환교수를 떠나기도 합니다.”
돈지오 교수는 헤이그 대학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걸 맞는 자기개발에 온 열정을 쏟고 있었다. 약간은 서투른 그의 ‘감사합니다’라는 말에서 작지만 강한 네덜란드 대학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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