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교육, 60%는 직업 중고등학교로 진학, 모든 대학교가 국립대학, 각 대학별 특성화 뚜렷
해외우수대학 취재를 통해 우리대학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동국미디어센터 대학미디어팀에서는 산하 언론기관 학생기자들로 구성된 해외대학취재단을 지난 7월 2일부터 9일까지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에 파견하였다.
취재단은 QS(Quacquarelli Symnonds)와 Times(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12년도 세계 대학 100위 안에 선정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대학을 중심으로 취재하였으며, 총 7회에 걸쳐 동대신문을 통해 취재기를 연재할 계획이다.
관련 동영상은 http://image.dubscast.com/global2012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의무교육은 만 4세부터 16세까지다. 유아교육이 끝난 6세부터 만 12세까지는 일반초등학교 교육, 16세까지는 중고등학교 교육을 실시하며, 전면 무상교육이다. 초등학교를 포함한 모든 재학 과정에 유급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입학한 연도는 같아도 졸업 연도는 모두 다르다는 것이 네덜란드 교육의 큰 특징이다.
대학에 와서도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한국과 달리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이 되면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입학 시험인 시토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느냐에 따라 대학에 진학을 할 건지, 진학을 한다면 어떤 종류의 대학으로 진학할 지 결정되기 때문에 진학 중고등학교 결정은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네덜란드에는 총 세 등급의 중고등학교가 있다. 각 등급에 따라 교과 과정과 재학 기간이 모두 상이하다.
먼저 VWO라고 불리는 인문계중고등학교(Voorbereidende Wetenschappeliji Onderwijs)는 만 12세부터 18세까지 재학기간이 6년으로 가장 길다. 한국의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약 15%의 학생이 이 학교에 진학하며, 주로 순수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나 교수가 되고 싶은 학생이 이 학교에 지원한다.
HAVO라 불리는 상위 보통 중고등학교는 만 12세부터 17세까지 5년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한국의 인문계와 실업계 고등학교의 결합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25%의 학생이 이 학교를 입학하며 실무중심대학에 들어가 전공을 더욱 깊게 배우거나 졸업 후 취업을 한다.
반면 VMBO라고 불리는 중·하위 직업중고등학교는 만12세부터 16세까지로 재학기간이 4년이다. 약 60%의 학생들이 이 학교에 진학하며 많은 학생이 졸업 후 직업에 종사한다. 이 학교는 한국의 실업계, 기술계 고등학교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네덜란드의 대학은 연구중심대학(Research University)과 실무중심대학(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흔히 한국에서 생각하는 대학이 바로 연구중심대학이다. 학부 과정과 박사과정을 포함하는 대학원 과정을 제공한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i Symonds)가 발표한 2010년 세계 대학 순위에서 네덜란드의 14개 연구중심대학 중 무려 12개 대학이 상위 200위에 속할 정도로 네덜란드 대학은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 학부 과정은 3년에 불과하지만 3년 안에 졸업을 하면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엄격한 학사관리를 자랑한다. 3년 동안 총 18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석사 과정은 1~3년으로 학과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이수 학점도 각각 다르다.
실무중심대학은 1년간의 기초 과정과 3년간의 심화 과정을 거쳐, 4년간 총 24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3학년이 되면 9개월 동안 실무 분야의 인턴 과정을 의무적으로 마쳐야 하며 4학년이 되면 졸업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실무중심대학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직업 또는 전문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이론 교육은 물론 전문적인 실무 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지식을 실질적인 활용에 중점을 두고 인턴 과정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이 교육 과정의 핵심이다. 모든 교육이 실무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박사과정은 제공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큰 특성이다.
“어느 대학이 제일 좋죠?”는 우문(愚問)
‘우리는 서울대가 제일 유명하니 네덜란드는 암스테르담 대학이 제일 유명하겠지?’
흔히 우리가 하는 가장 큰 우문(愚問) 중 하나이다. 네덜란드에서는 명문대라는 개념이 뚜렷하지 않다. 아마 오히려 무슨 순위를 매기냐고 반문할 것이다. 네덜란드의 대학은 모두 국립대학이며 국가가 재정을 평등하게 지원·관리하기 때문이다. 대신 각 대학의 특성화가 잘 되어 있다. 가령 공과는 델프트 공대가 유명하며 의학 분야에는 암스테르담 대학, 인문과학에는 레이던 대학교가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명성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를 정하고 그에 특성화된 학교를 선택하여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