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투수 하해웅(체교4) 선수

“하해웅” 그 이름 석 자가 불렸다. 그저 멍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프로 진출이라는 꿈이 현실화 되던 순간이었다.
2013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리대학 야구부의 특급 좌완 투수 하해웅 선수가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모든 대학 야구선수의 꿈이라 할 수 있는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뤄낸 것이다.

▲하해웅(체교4) 선수
하 선수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엔 즐거움이 큰 역할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한 친구를 따라 시작하게 된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김해 고등학교 2학년 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빠른 공보다는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우리대학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5월 제5회 KBO 총재기 대학야구대회에서 우리대학의 우승에 크게 이바지하며 우수 투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었다.

총재기 우승은 그에게도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다. 생애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한 그였기에 건국대학교와 총재기 결승전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 특별하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그는 딱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제 됐다!! 꿈을 이뤘구나!!”
하 선수가 평소 롤 모델로 생각하는 선수는 류현진(한화)이나 김광현(SK)이 아닌 이승호(롯데) 선수다. 그 중 이승호 선수는 본인과 체격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자신의 플레이에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하 선수의 신장은 170cm로 투수 중에서는 단신에 속한다. 그래서 다른 장신 투수들에 비해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 제구력이다. 롤 모델로 뽑은 이승호 선수도 신장이 작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빠른 공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승호 선수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능력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진출’은 모든 야구선수의 꿈이다. 그동안 하 선수의 최종적 꿈도 프로 진출이었다. 간절히 꿈꿔왔던 만큼 프로 진출이 결정된 순간에도 현실을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 “지명받고 무대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뒤 다른 선수들이 축하해주자 그때서야 아, 이게 현실이구나 하면서 실감이 났어요.”
프로 진출이 확정된 뒤 쇄도하는 축하 전화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들 축하한다고 연락이 쏟아졌어요. 평소에 연락이 잘 안 되던 사람한테도 연락오고(웃음) 누군지 모르는 사람도 축하한다고 하고(웃음).”

끝으로 그는 끝까지 그를 믿고 어려운 경기든 쉬운 경기든 그를 많이 찾아준 윤재호 감독님과 그가 마운드에 올라섰을 때 호수비와 고득점으로 그의 승리를 도와준 동료 선수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그가 드는 생각은 ‘과연 내가 통할까?’이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그에게 걱정이기 전에 기대이다. 더 큰 목표도 있다. 바로 1군에 오르는 것. 투수로서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단점을 극복하고 프로 진출한 ‘작은 거인’ 하해웅 선수.
야구를 ‘소중한 보물’이라고 표현한 그에게서 야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마음과 노력이 빛을 발하여 1군 마운드에서 훨훨 날아오를 그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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