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오직 연극에 미쳐있던 학생, “  후배들아, 빡세게 훈련해서 현장에서 만나자 ”

▲유준상(연영96졸) 동문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을 통해 “국민 남편”이라는 호칭을 얻고 데뷔 이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준상 동문. 유준상 동문은 그동안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드라마 ‘넝쿨당’에서 그의 스마트하고 반듯한 이미지에 걸맞는 젠틀한 의사 ‘방귀남’역으로 주말 저녁 여심을 흔들고 있다. 진중함과 유쾌함이라는 두 가지 매력을 고루 갖춘 멋진 남자 유준상. KBS 별관에 위치한 ‘넝쿨당’ 세트장에서 그를 만나봤다.

차근차근 노력하는 연기파 배우
유 동문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이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지컬을 막론하고 그의 뛰어난 연기력은 늘 화제가 되곤 한다. 올해로 연기만 24년.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유 동문은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다. 의외로 유 동문의 대답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였다.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는 한 해 한 해 내가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하다 보면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게 되고 어느새 경험이 축적된 걸 알게 된다. 일단 경험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그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계속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거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과 ‘반복적인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그만의 연기 철학이 빛을 발한 걸까. 올 해 여름 유 동문은 모든 영화인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3년 연속 레드카펫을 밟은 영광을 누렸다. 프랑스 현지 반응 역시 뜨거웠던 만큼 해외진출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법. 이에 대해 유 동문은 “해외를 나가기엔 거리가 좀 멀지 않을까요”라며 웃는다.

유 동문에겐 늘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명문외고 출신의 엘리트 배우라는 것이다. 방송이나 다른 인터뷰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이만희 선생님의 영향으로 우리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이만희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작가이셨고, 현재는 동국대 교수님이시다. 나에게 연극영화과라는 전공을 소개해 주신 분이다. 처음에는 영화연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나는 연기를 전공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유 동문의 연기 인생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우연히 시작되었다.

 
유준상 그리고 동국대
연극영화과 학생이었던 유 동문의 대학시절은 매우 평범했다. 하루하루가 반복의 연속이었고 크게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 시절 그는 그저 동아리나 미팅, 연애, 술같은 활동보다는 연극에 미쳐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 때 우리는 그냥 연극이 너무 좋아서 매일 아침 학교에 오면 남산을 뛰고, 수업을 듣고, 그 다음에 몇 시간씩 트레이닝하고, 그 다음에 집에 가고, 계속 반복된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매년 여름하고 겨울에 나와서 워크숍하고. 생각해 보면 유독 남산하고 우리학교 캠퍼스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대학 시절 연극에 미쳐 살았던 유 동문에게도 그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은 있었다. “연극영화과는 원래 투쟁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우리 세대는 격변하는 시대에 살아서 투쟁에 참여했다. 우리 연극영화과도 그냥 뒤에서 쳐다 보고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앞장 선 선배님들을 따라 학교 등록금 투쟁도 하고, 학생들이랑 시위에 동참하고 했던 그런 기억이 많이 난다.”

학과에서 열심히 활동한 만큼 그 시절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나 동기 역시 특별하지 않을까. “지금도 우리 아버님처럼 모시는 안민수 교수님이 나의 제일 큰 스승님이시다. 지금 우리학교 석좌 교수님으로 계시기도 하고. 동기들은 누구 하나 특별한 친구 없이 다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있는 친구들이니까. 30기 친구들은 전부다 소중하고 특별한 것 같다.”

유준상의 또 다른 꿈
배우로서 도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도전한 유 동문. 그가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뭐일까. “일단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분야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어차피 내가 뮤지컬이 하고 싶어서 연극영화과를 다녔으니까 뮤지컬 꿈을 키워서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활동하고 싶고. 이 일을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다.” 뮤지컬이나 드라마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화제가 된 유 동문. 의외로 그는 노래를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노래를 직접 만드는 데에도 취미가 있어서 조만간 음반을 한 번 내보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배우로서 음반을 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할 터. 실제로 유동문은 대중들에게 ‘노래 잘 하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이에 대해 유 동문은 “노래 실력? 노래는 내가 취미로 하는 거니까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후배들아 낭만을 느껴라
인터뷰 내내 유동문은 우리대학을 동국대나 동대가 아닌 ‘우리 동국대’라 칭하며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었다. 그 만큼 학교 후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각별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도 모교 후배들을 위해 특별히 ‘동대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했을 정도. 그래서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 역시 남달랐다.

“학교 갈 때마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내가 우리 동국대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관련된 인연들도 정말 많다.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들도 많고 소중한 기억들도 많기에 우리 후배들이 더 열심히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후배님들, 모두 힘내고! 공부나 취직 이런 거에 대해 많이 고민들 하고 있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에 있는 동안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보세요. 정말 단 며칠이라도 이 캠퍼스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스스에게 남기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고 전했다.

그리고 연극영화학과 선배로서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빡세게! 빡!세게 훈련해서 현장에서 만나자!” 는 짧지만 강렬한 마지막 한 마디 역시 잊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담금질을 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쉴 틈 없이 노력하는 유준상 동문. “국민 남편”을 넘어 더 큰 매력으로 세계를 사로잡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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