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벤처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창업가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도전하는 모두가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 성공률이 10%에 불과한 현재, 용감히 도전하려는 마음도 움츠러 들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 90%의 실패율을 뚫고 아름다운 결말, 벤처 성공신화를 써낸 주역에 우리대학 민동욱 동문이 있다. 민 동문은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직장을 포기하고, 인생의 제2막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해 우직한 결단력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자본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력과 건전한 경영원칙 아래 작은 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도 있다. 민동욱 동문(전기공91졸)이 최고 경영자로 있는 MCNEX의 경우가 그렇다. 이 기업은 국내 자동차 카메라 업계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설립 8년 만에 코스닥 상장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5위를 석권해 화제다. 직접 벤처기업에서 연속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되어 같은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민동욱 동문. 100년이 넘는 기업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꿈과 대학생 시절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임 연구원에서 창업자로
학창시절을 회고하며 민 동문은, 배웠던 강의들 중 이동욱(전기공학)교수의 ‘디지털 신호 및 시스템’강의를 대학 시절 잊지 못할 수업으로 꼽았다.

“제 기억으로는 우리학과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영어강의였죠. 영어원서로 진행된 영어강의는 공부하기에 너무 어려웠고 시험도 마찬가지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웠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공부 할 수 있었다고 봐요. 지금 교수님께 감사하게 생각해요.”

또 전기공학과 전공 공부에서 익힌 회로 설계, 제품 분석이 지금 종사하는 영상부품 개발 사업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민 동문은 창업에 관해선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창업에 관한 생각은 대학교 4학년인 1997년 현대기업에 취업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전자 이동통신 단말기 연구소로 발령돼 연구원으로 걸리버, 시티맨을 만들었어요. 당시 대한민국 기술은 급격히 성장하는 격변기였죠. 당시 핸드폰선은 아날로그였는데 1997년 12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이동전화 통화방식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을 상용화하기에 이르죠.”

민 동문은 CDMA휴대폰 상용화 1세대로 현대전자에서 선임 연구원 과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 후, 자연스레 휴대폰, IT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날로그에서 CDMA로 바뀌는 격변기 시대에 연구개발과 회로부품을 소재로 휴대폰을 만들며 나름대로 IT 산업과 관련해서 휴대폰, 자동차 부품, 감시 카메라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오랜 시간 고민하다 결국 더 나이 들기 전에 창업에 도전하기로 했죠. 그래서 2004년 12월 창업을 하게 됐고, 그 때 만든 회사가 바로 이 MCNEX에요.”

최종 목표는 일류장수기업
현대전자서 근무한 선후배를 주축으로 6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경쟁사회다 보니 어려움은 항상 있었어요. 크고 작은 차이 일뿐이지 한 달에 한번 오곤 했죠. 마치 큰 풍랑과 태풍이 닥치는 것 같았지만 바다가 잠잠해진 뒤 찬란한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 기회도 어려움과 같이 온다 생각하며 버텼어요.” 가장 큰 어려움이 닥친 건 미국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이었다.

“그 때를 전후로 1년 사이에 우리나라 중견 휴대폰 회사들이 많이 부도가 났어요. 저희 회사도 위기가 닥치면서 집에 일주일 넘게 생활비를 못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대표로서 직원들과 투자한 주주들을 위해 포기 할 수 없었어요. 임직원들 급여를 삭감하고 납품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며 이겨냈죠. 이때 경험이 지금 보면 시야를 넓혀주고 절 더 단단하게 해줬어요.”

지금과 같은 회사 성장과 높은 수익률은 민 동문의 3S라는 경영철학에 기반한 결과다. 3S란 고객, 직원, 투자자의 기대 충족하는 만족(Satisfaction), 급변하는 시대에 맞춘 제품 개발 속도(Speed), 기업 내부 체계적 의사소통과 관리의 시스템(System)이다. “자동차 카메라 시장은 세계적으로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수요가 적어 타 회사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우리는 수요가 점차 커진다고 판단하고 남들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해 그런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민 동문의 최종 목표는 MCNEX를 일류장수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대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차별하죠. 우리 회사가 일류장수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은 그래서 나름대로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선입견을 없애고 작은 기업이 큰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구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후배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신문을 읽는 건 사회를 읽는 것
전기공학과 출신인 민 동문이 경영자로 변신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꾸준한 신문읽기가 경영자로서 흐름을 놓치지 않는데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습관으로 굳어진 여러 언론사 신문읽기와 경제지를 읽으며 경영자의 덕목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현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사회변화에 있어 예측을 통해 대응하는 법을 알아야 해요. 그것은 경제를 통해 알 수 있죠. 그런 만큼 신문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회흐름을 읽어야 해요. 특히 종이 신문으로 읽는 것이 중요해요. 인터넷 신문으로 정보를 알 수 있지만 큰 취약점이 있어요. 먼저 객관적인 자세를 지닐 수 없고 정보 확인하려다 딴 길로 빠질 가능성이 커요. 그러나 종이 신문은 그런 걱정이 없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경제 등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알 수 있어요.”


또한 민 동문처럼 벤처기업 설립을 꿈꾸는 공학도 후배들에겐 경제지 읽기와 전문지 읽기를 더욱 강조했다.
“먼저 전공 공부에 충실해야죠. 구체적 계획을 세워 현재 모자란 분야를 공부해 채워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경제지 읽기입니다. 시대 변화와 경제현상은 서로 필수불가분한 때문이죠. 또한 자신의 전공 관련 전문서적과 특성화 신문을 통해 현재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아요.”
민 동문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이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인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동욱 대표 프로필

△1970년 출생 △동국대학교 전기공학과 1991년 졸업 △煎현대전자 단말기 연구소 선임연구원 △煎팬택앤큐리텔 단말기 연구소 책임연구원 △2006년 전자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 △2009년 창업대전 기업인 표상부문 대통령표창 수상 △2009년 벤처기업인 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 △2010년 청와대 '스몰자이언츠대한민국강소기업’선정CEO △現MCNEX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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