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ㆍ교수활동 더욱 심화

  親愛(친애)하는 東國人(동국인) 여러분 오늘 本校(본교) 開校(개교) 63周年紀念式(기념식)에 즈음하여 이 자리를 빛내주신 內外貴賓(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면서 그동안 이 거룩한 學問(학문)의 殿堂(전당)을 키워 주신 여러 東國人(동국인)의 功勞(공로)에 대하여 衷心(충심)으로 敬意(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回顧(회고)하면 1906年(년)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理念(이념)으로 설립된 本校(본교)는 明進學校時代(명진학교시대)에서 中央佛敎專門學校(중앙불교전문학교)에 이르는 동안 佛敎敎育(불교교육)의 現代的(현대적)인 도량으로서 나라의 役軍(역군)을 양성하는데 이바지해 왔습니다. 그 후 激動(격동)하는 時代的(시대적) 要請(요청)에 따라 數次(수차)에 걸친 强制閉鎖(강제폐쇄)의 悲運(비운)도 무릅쓰고 惠化專門學校(혜화전문학교)로 발전 오늘의 綜合大學校(종학대학교)로 크게 飛躍(비약)을 거듭해왔습니다.
  이제 63年餘(년여)의 벅찬 大學史(대학사)를 돌아보며 깊은 感懷(감회)에 잠기는 한편, 우리는 隊伍(대오)를 가다듬고 새 時代(시대), 새 歷史(역사)를 이끌고 나갈 知性(지성)의 前進基地(전진기지)로서 反省(반성)과 決意(결의)를 다시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大學(대학)은 自由主義(자유주의) 敎育制度(교육제도)를 채택하여 門戶(문호)가 크게 開放(개방)되어 있는 것이 事實(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大學(대학)과 學生(학생)의 量的(양적)인 팽창은 불가피했고 엘리트養成(양성)이라는 大學本然(대학본연)의 目的(목적)을 充足(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一面(일면)도 있습니다.

  반면, 大學(대학)의 敎育內容(교육내용)은 學者養成(학자양성)에 主力(주력)하는 主知主義的(주지주의적) 傾向(경향)이 농후하면서도, 現實的(현실적)인 職業準備敎育(직업준비교육)을 外面(외면)할 수 없는 二重星(이중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옛날의 大學(대학)이나 大學生(대학생)들처럼 희소가치의 特典(특전)이나 權威(권위)를 누리기는 어렵게 되어 이른바 大學大衆化(대학대중화)의 時代(시대)를 맞았다고 하겠습니다.
  본인은 교수 여러분의 그간 쌓아올린 빛나는 연구업적과 學生(학생)들의 의욕적인 學究(학구)활동을 致賀(치하)하면서 앞으로도 더욱 硏究(연구) 및 敎育成果(교육성과)가 크게 結實(결실)되기를 念願(염원)해 마지 않습니다. 大學(대학)의 大學(대학)다운 모습은 學問(학문)에 바쳐지는 情熱(정열)의 量(양)에 正比例(정비례)한다고 보는 때문입니다.
  現代(현대)는 흔히 知識(지식)의 폭발시대라고 말합니다. 해마다 7萬餘種(만여종)의 專門的(전문적)인 學術誌(학술지)가 世界各大學(세계각대학)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를 입증하여 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時代(시대)에 適應(적응)하기 위하여 敎授(교수)와 學生(학생)들의 硏究(연구)는 더욱 深化(심화)ㆍ擴大(확대)되어야 하고 對社會的(대사회적) 기여도 더욱 커져야 되는 것입니다.
  물론 大學(대학)의 行政當局(행정당국)은 硏究風土(연구풍토)의 造成(조성)을 위하여 財政的(재정적)인 뒷받침을 충분히 해야 할 것입니다.

  本人(본인)은 機會(기회)있을 때마다 本校(본교)의 建學理念(건학이념)인 佛敎精神(불교정신)을 강조해 왔고, 이 精神(정신)에 立脚(입각)하여 東國人(동국인)다운 知性(지성)의 形成(형성)과 共同運命體(공동운명체)로서의 紐帶意識(유대의식)을 강조해왔습니다. 變轉無雙(변전무쌍)한 民族史(민족사)의 受難(수난) 속에서도 이 三寶(삼보)의 殿堂(전당)이 계승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이를 따르는 순수한 情熱(정열)이 永遠(영원)을 指向(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全東大人(전동대인)의 血管(혈관) 속에서 약동하는 이 情熱(정열)은 비록 現實的(현실적)인 不滿(불만)이 있더라도 이를 克服(극복)하는 自制(자제)를 알았고 항시 進取的(진취적)인 氣象(기상)을 북돋아 주었던 것입니다.
  오늘 돌날을 계기로 大學(대학)의 傳統(전통)계승과 發展(발전)이란 當面問題(당면문제)를 앞에 놓고 우리는 不退轉(불퇴전)의 覺悟(각오)를 새롭게 다짐해야 되겠습니다.
  無事(무사)ㆍ安逸(안일)의 퇴폐적 유습을 버려야하고, 非能率的(비능률적)인 行政秩序(행정질서)를 바로잡아야 하며 小數(소수)이긴 하지만 公正(공정)하지 못한 수단으로 私利私慾(사리사욕)을 추구하려는 惡德(악덕)을 몰아내야 할 것입니다.
  또 學者的(학자적) 良心(양심)에 어긋난 缺講(결강)이나 休講(휴강)을 자행한다든가 學究(학구)의 本分(본분)을 망각한 채 學生(학생)의 身分(신분)에서 離脫(이탈)한다든가 자기의 所任(소임)을 充實(충실)히 遂行(수행)하지 못하는 職員(직원)이 있다든가하면 本人(본인)은 오늘 이후 이를 용납지 않을 것임을 明白(명백)히 밝히는 바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形態(형태), 어떠한 行爲(행위)든 우리들의 和合(화합)을 妨害(방해)하는 것은 결코 合理化(합리화)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여 두는 바입니다.

  本人(본인)은 年頭(연두)에 今年(금년)을 ‘내핍과 整地(정지)의 해’로 정하고 70年代(년대)의 跳躍(도약)을 위한 터전을 마련하자고 주장하였습니다. 이것은 學校(학교) 行政當局(행정당국)과 東國(동국)의 온家族(가족)에게 피나는 忍耐(인내)와 긴장을 호소한 것입니다.
  이러한 호소가 왜 불가피 했는가 하는 본인의 쓰라린 고충을 여러분은 十分(십분) 理解(이해)하실 걸로 믿습니다.
  우리들은 跳躍(도약)의 意慾(의욕)에 비해 너무나 취약한 財政的(재정적)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方法(방법)을 강구하던 본인은 가까운 장래 東國(동국)에 奉職(봉직)하는 敎職員(교직원) 여러분의 대우를 개선할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東國人(동국인)은 앞으로 실력에 따라 海外進出(해외진출)의 길도 열린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本人(본인)은 美國(미국)의 아이오와大學(대학)과 본교 간의 자매결연과 在美東大(재미동대)후원재단의 구성을 위하여 來日(내일)여정에 오릅니다. 成果(성과)는 아직 발표할 단계가 못되지만 우리 교수 학생에게 장차 海外(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親愛(친애)하는 東國人(동국인)여러분!
  大學(대학)의 歷史(역사)가 오래면 오랠수록 社會的(사회적) 興望(흥망)은 加重(가중)되며 大學(대학)의 責任(책임) 또한 커지는 것입니다. 榮譽(영예)로운 大學(대학)의 責任(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굳은 決意(결의)를 합시다. 항시 앞서가는 大學(대학), 未來(미래)에 사는 大學(대학)을 建設(건설)합시다. 開校紀念日(개교기념일)을 맞아 全東國人(전동국인)에게 부처님의 加被(가피)가 있으시기를 빕니다.
  1969년 5월8일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