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타일의 웨스턴

  白人(백인)에 대한 복수, 血肉間(혈육간)의 무섭고 끈질긴 집념에 불타는 ‘아파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로 ‘잔악한 것’과 ‘거창한 스케일’로 한 몫 본 종래의 ‘웨스턴’의 개념을 뒤엎고 간결하고 정확한 숏트를 포갠 ‘서스펜스ㆍ드라마’.
  原題(원제) ‘The Stalking Moon’이 말하듯 白人(백인) 아내 ‘사라’(에바ㆍ마리ㆍ센트)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찾아서 발자취도 없이, 소리도 없이 피비린내를 몰고 오는 죽음의 使者(사자) ‘살바헤’(로버트ㆍ훠스타)와 그의 아내와 아들을 호송해 준 ‘샘’(그레고리ㆍ펙) 의 숨 막히는 대결이 한적한 山間(산간) 통나무집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피에 굶주린 맹수처럼 덮쳐오는 ‘아파치’와 필연적으로 그를 처치해야만 하는 ‘펙’의 대결은 시종 서스펜스로 관객이 숨 돌이킬 여유를 주지 않고―.
  처절한 라스트씬으로 이끌어 가는 刻迫(각박)하고 치밀한 연출은 ‘사운드’의 효과마저 배제한 침묵의 대결이다.
  TV드라마로 디렉터의 솜씨를 닦아온 ‘로버트ㆍ마리간’이 그의 콤비 ‘아란ㆍ파크라’와 함께 아카데미 수상작가 ‘호톤ㆍ포드’의 각색으로 처음 시도해 본 ‘서스펜스ㆍ드라마’.
  오랜만에 ‘웨스턴’에 얼굴을 보인 ‘그레고리ㆍ펙’은 빈틈없는 연기로 미스터리에서 더욱 원숙성을 보였으며 ‘액소더스’이래 靑純(청순)한 마스크를 보기 어렵던 ‘에바ㆍ마리ㆍ센트’가 열연.
  간결하나 정통적인 ‘웨스턴’의 요소를 바닥에 깐 채 치밀한 미스터리 수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스타일의 ‘웨스턴’으로 주목을 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종 ‘서스펜스’ 수법을 반복적으로 끌고나가는 긴박성 속에서 본래의 主題(주제)를 대담하게 어레인지 하지 못한 감이 있다. (단성사 上映(상영))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