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하고 참신한 정보 가득 … 교양 있는 대학 소통의 장 기대

동국인들은 과연 어떤 ‘광장’에서 솔직한 목소리를 내고, 어떤 보도매체를 통해 1만2천 동국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을까. 우리 신문은 우리학교 학생이 운영중인 인기있는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오늘 불인 출첵했나요?ㅠ.ㅠ 수강신청 정정하다 못 들어가서…”
“오늘 2시 팔정도에서 본, 하늘색 원피스 입은 분 무슨 과예요? 반했습니다. 꼭 찾고 싶어요!”

동국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와 따끈따끈한 정보를 접하려면, ‘동국대학교 대표 커뮤니티 D-yeon(club.cyworld.com/d-yeon, 이하 디연)’을 찾으면 된다. 디연은 06학번 수시합격생 모임으로 개설된 지 2년됐다. 현재 게시물 수가 1만7천 여 개에 달한다.

자유발언, 동아리 소개 등 여러 게시판이 마련돼 있고, 요 근래 수강신청기간에는 강의정보 공유와 신청강의 교환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참신함이 돋보이는 ‘니모를 찾아서’는 학내외에서 본 호감 가는 이성의 인상착의와 같은 단서를 남겨 동국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판이다.

지난 2005년 수시합격 된 이후 가입해 지금까지 디연을 찾고 있다는 임혜림(수학2) 양은 “강의평가 게시판의 경우 매 수강신청 때마다 항상 체크해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학교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디연은 최근 기존 포탈사이트에서 새로 독립된 커뮤니티를 개설했고, 웹진을 발행해 한층 더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하위에 개설돼 있는 동국갤러리(http://gall.dcinside.com/list.php?id=dongguk)

에도 학내외의 여러 현안들과 강의 관련 게시물이 하루 평균 40여개 씩 새로 올라오며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동국대 재학생을 위한 좋은 수업 정보나눔터(www.freeedu.wo.to)’에서도 수년간 많은 강의추천 정보의 공유가 이뤄져왔다.

한편, 보도매체로는 ‘지라시(www.zirasi.net)’ 신문이 대학 당국의 직간접적 관여가 없는, 학생에 의한 대학 언론매체를 만들기 위해 지난 6월 창간되어 최근 3호까지 발행됐다.

재학생 2명이 기획·발행한 지라시는 학제개편과 학내 성폭력 문제 등을 큰 주제로 잡아왔으며, 대학의 정책결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라시의 박성환(법학3) 기자는 “학내 여러 현안에 대해 학생들은 당연한 알권리를 갖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그런 점을 의식하고 있지 않아 실망을 느끼기도 했다”며 고충을 말한다.

지라시는 다른 단과대학의 문제 등 자신의 학업생활에 직접 관련이 없는 일들에 대한 재학생들의 의식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 커뮤니티는 대부분 철저한 익명제를 실시하고 있어 학교 홈페이지 ‘나의 주장’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 그러나 적나라한 통신어체와 자칫 선정적일 수 있는 컨텐츠들은 대학생으로서 경계해야 할 점이다.

서울대의 SNULIFE, 이화여대의 이화이언 등 많은 대학들이 활발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들은 점점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학업생활에 새로운 유대를 심어주고 있다. 앞으로 알찬 정보와 대학현안에 대한 의식을 두루 갖춘, 대학 커뮤니티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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