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ㆍ역사연구에 기여 두보에 비견되는 시문 집대성

  東國譯經院(동국역경원)에서는 ‘西山(서산) 四(사)명大師集(대사집)’을 발간하였다. 2년에 걸친 자료수집과 정리, 번역, 考證(고증) 등에 20명의 사계 학자가 동원되어 결실을 본 것이다.
  이 文集(문집)은 당초 ‘한글대장경’ 1백51, 52집 ‘한국고승’편으로 간행된 것을, 이번에 原典(원전)과 韓國僧軍譜(한국승군보)를 부록으로 하여 市(시)판본으로 발간한 것이다.
  한국高僧文集(고승문집)의 본격적인 國譯化(국역화)작업의 일환으로 나온 이 文集(문집)은 한국불교연구만이 아니라 古典(고전)의 현대적 계승, 歷史(역사)연구의 자료 등으로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이다.
  ‘西山大師集(서산대사집)’에 수록된 내용을 보면 禪家龜鑑(선가귀감), 儒家龜鑑(유가귀감), 道家龜鑑(도가귀감) 등 三家龜鑑(삼가귀감)과 淸虛堂集(청허당집) 全四(전사)권(詩(시) 2백80여수, 書(서) 23편, 記(기) 10편, 碑銘(비명) 4편, 行蹟(행적) 3편, 疏(소) 13편, 禪敎(선교)계어 14頌(송), 雜著(잡저) 34편, 禪敎釋(선교석)) 그리고 부록으로 淸虛筆(청허필)과 原典(원전)이 있다.

  ‘四(사)명大師集(대사집))’은 사명당대사집 전7권(序(서), 亂(난) 6편, 古詩(고시) 8편, 五言律詩(오언율시) 16편, 七言律詩(칠언율시) 44편, 五言絶句(오언절구) 8편, 七言絶句(칠언절구) 82편, 禪(선)계25頌(송), 讚(찬) 1편, 雜文(잡문) 18편, 雜體詩(잡체시) 66편) 雷默堂跋文(뇌묵당발문) 등과 奮忠(분충)서 難錄(난록), 淸虛堂(청허당)대선사費藏錄(비장록)(보장록, 壬辰倭亂錄(임진왜란록) 등) 四명大師根源錄(사명대사근원록), 그리고 原典(원전)과 본교 安啓賢(안계현)교수의 力作(역작) ‘韓國僧軍譜(한국승군보)’가 실려 있다. 이상 중요 목차에서 보여주듯이 이 두 文集(문집)은 다음 몇 가지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 문집은 禪敎(선교)를 통합한 한국佛敎(불교)의 傳統的(전통적)인 禪敎觀(선교관)이 처음으로 집약된 점에서 학계와 일반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불교를 사상적으로 통일한 西山(서산)스님의 업적은 李朝佛敎(이조불교)의 자랑이다. 太古(태고)스님이 제도상으로 禪敎(선교)통합을 이루긴 했지만 사상적으로 이를 探化(탐화)한 것은 西山(서산)ㆍ四(사)명스님에 이르러 定立(정립)되었던 까닭이다.

  특히 西山(서산)스님의 禪敎釋(선교석)과 禪家龜鑑(선가귀감) 등 三家龜鑑(삼가귀감)은 禪家(선가)의 修行(수행)에 있어서나 治道(치도), 生活倫理(생활윤리)에 있어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것이다.
  新羅鄕歌(신라향가)이래 우리나라 고전문학에 있어 詩僧(시승)의 詩文(시문)은 가장 큰 比重(비중)을 차지해왔다. 한국고전문학의 정신은 불교였고 僧侶(승려)의 문학작품이 一大山脈(일대산맥)을 이어왔다.
  西山(서산), 四(사)명스님의 문집에 있어서도 詩(시)와 散文(산문)은 주목할 만한 업적으로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작품의 내용은 修道僧(수도승)으로서의 禪味(선미)와 禪的(선적) 發想(발상), 그리고 僧軍大將(승군대장)으로서의 憂國忠節(우국충절), 한 인간으로서의 인간적인 회포가 깃들고 있다. 이 두 스님의 작품에 대한 評價(평가)는 이미 당대에도 대단했다.
  西山(서산)의 詩(시)를 ‘마치 고색창연한 칼이 칼집에서 나온 것과 같이 서늘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는, 李廷龜(이정귀)의 말은 그 일면을 설명하는 것이 되고, 四(사)명의 詩(시)는 杜甫(두보)에 비견되었었다.
  詩僧(시승)에 대한 文學的(문학적)연구가 전혀 없는 현실을 생각할 때 이 두 스님의 文集(문집)은 크게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文集(문집)은 한국의 護國佛敎(호국불교)연구와 壬亂(임란)을 中心(중심)으로 한 史學(사학)연구에 귀중한 資料(자료)가 될 것이다. 부록 ‘韓國僧軍譜(한국승군보)’는 신라에서 李朝(이조)에 이르기까지 僧軍(승군)의 歷史(역사)를 처음으로 정리한 귀중한 수확이다.
  西山(서산)과 四(사)명스님은 이미 民間(민간) 神話化(신화화)한 이 나라 精神風土(정신풍토)의 골격이 된 분들이다. 그러나 너무도 그 분들의 업적과 사상을 모르고 있다. ‘한국고승’文集(문집)간행의 일환으로 두 스님이 文集(문집)이 정리, 번역된 것은 讀者(독자)와 學界(학계), 佛敎界(불교계)를 위하여 커다란 선물이다.
  (東國譯經院(동국역경원)발행ㆍ全二卷(전이권)ㆍ국판ㆍ각권 8백여 페이지ㆍ값 4천7백원)
  ▲書評欄(서평란)필진은 學期末(학기말)에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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