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대학에서 이재창교수의 제1신

기숙사 등 시설 거의 완벽해
불교강의는 ‘세미나’, 경전강독
학생들 도서관 이용 철저

  필자 李載昌(이재창)교수(佛敎大(불교대))는 본교와 姉妹(자매)결연을 맺은 美(미) ‘아이오와’大學校(대학교)와의 교환프로그램의 첫 케이스로 지난 9월9일 渡美(도미)하였다. 李(이)교수의 滯美(체미)기간은 1년이며 현재 아이오와大(대) 종교학부 비교종교학과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 글은 지난 11월7일 본사에 도착한 李(이)교수의 제1信(신)이다. <편집자>

  필자는 그 동안 東大新聞(동대신문)을 통해 공무원교육원 代金(대금)을 完拂(완불)하였다는 소식과 大運動場(대운동장) 준공기념 ‘동국학원 체육대회’가 성대히 열렸다는 기사를 읽고 기쁘기 말할 수 없었다. 이곳 ‘아이오와’에 와서 나의 東大(동대)발전을 갈망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하다.
  개별적으로 문안을 못 드린 여러분께 이 기회를 빌려 인사를 드리며 중흥도상에 있는 동대와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그려 보면서 이 글을 쓴다. ‘아이오와’大學(대학)은 아이오와州(주)에서 세운 州立(주립)대학으로 ‘애임스’에 있는 아이오와州立工大(주립공대)와 더불어 美國(미국) 中西部(중서부)의 가장 큰 대학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학교는 10개의 單科(단과)대학(대학원포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의과대학이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文理大(문리대) 內(내)의 世界作家(세계작가) ‘워크숍’의 프로그램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년 전 詩人(시인) 高遠(고원)동문이 거쳐 갔으며 금년 9월부터 열린 同(동) ‘워크숍’엔 서울大(대)의 黃東奎(황동규)씨가 참가하고 있다. 그 外(외)에 工大(공대)의 水理學科(수리학과)도 미국 내에서 손꼽히고 있으며 필자가 속해있는 宗敎學部(종교학부)도 州立(주립)대학교 중에서는 널리 알려졌다. 佛敎講義(불교강의)로는 ‘세미나’와 불교經典(경전)강독 인도 중국 일본의 宗敎史(종교사) 등이 있다. 근래 미국 내의 불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각 대학에서 불교강좌가 생기고 있지만 한국불교에 관한 강의가 없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완벽한 大學(대학)시설
  ‘아이오와’대학의 소개를 하자면 교수 직원 학생 수는 2만3천명이나 되며 ‘아이오와 시티’는 인구 4만 정도의 아담한 大學村(대학촌)이다. 총 대지 2백30만여 평에 大小(대소) 90여 종의 건물로 이루어진 아이오와 캠퍼스에는 아이오와 江(강)이 南北(남북)으로 흐르고 있다.
  넓은 캠퍼스와 충분한 건물과 우거진 나무들, 푸른 잔디밭 사이로 뻗은 도로 등이 아름답다기보다 필자에게는 대학으로서의 모든 여건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졌다는 점이 우선 부러웠다.
  아이오와大學(대학)에는 專任(전임)교수만도 千(천)명이 넘으며 時間(시간)강사도 천4백명이며 학생 수는 무려 2만6백4명에 이르고 있다. 그 중 대학원생이 5천84명, 학부생이 1만5천5백20여명이며 文理大生(문리대생)이 1만1천8백31명으로 압도적이고 다음이 의대의 9백5명 경영대의 8백31명이다. 男女別(남녀별)로 보면 男學生(남학생)이 1만2천5백44명 여학생이 8천60명이나 된다. 30여개국에서 온 外國(외국)학생은 주로 대학원생이며 6백50여명에 이르고 있다.
  대학 내의 시설은 거의 완벽하며 그 중 도서관, 학생회관, 기숙사, 실내 체육관 등이 더욱 훌륭하다. 도서관은 현재 건물을 증축하고 있으며 장서가 1백50萬(만)여 권에 정부간행文書(문서) 50萬種(만종)을 구비하고 있으며 세계 각처에서 나오는 學術論文(학술논문)도 풍부할 뿐 아니라 불교관계 서적도 상당히 많다. 東洋(동양)관계 서적은 주로 중국과 일본책이었으며 한국서적으로는 東大(동대)에서 출간되고 있는 고려대장경 影印本(영인본) 外(외) 몇 권의 책 밖에 눈에 띄지 않아 무척 섭섭했다. 도서관장의 말을 들어보면, 이 학교에서는 강의과목을 중심으로 책을 구입하고 있으며 중국 및 東洋學科(동양학과)에서 중국과 일본의 言語(언어), 역사 등을 강의하고 있을 뿐 한국관계 강의는 없으므로 책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필자에게 불교관계 도서로서 英(영)ㆍ獨(독)ㆍ佛文(불문)으로 된 책 중 현재 도서관에 없는 책을 구하고 싶다고 하기에 추천해 주었더니 무척 감사하게 생각했다.

  건물마다 圖書館(도서관)
  중앙도서관 外(외)에도 각 單大(단대)와 기숙사 등에 14개의 간이 도서실이 있으며 이에 종사하는 직원 수는 무려 1백70명에 달하고 年間(연간)예산이 2백50萬弗(만불)이며 그 중 도서구입비가 백萬弗(만불)(한화 3억1천만원)이나 된다. 그러나 교수들은 신간서적을 사들이지 않는다고 도서관 당국에 대해 불평이 대단하다.
  학생들은 도서관 書庫(서고)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보고 싶은 책을 찾아서 書架(서가)사이 사이에 있는 테이블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으며 책 貸出(대출)도 몇 권이건 관계없으며, 기간은 한 학기 동안이다. 즉 9월에 빌려가거나 12월에 빌려가거나 그 책의 반송은 1월20일까지다. 열람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침7시부터 새벽2시까지며 토요일은 아침7시부터 밤12시까지, 일요일은 오후1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다.
  그러나 미국 내 어떤 대학에서는 24시간 개관도 있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학생들의 도서관이용 또한 철저하다. 시험 때나 붐비는 한국의 대학도서관과는 판이하다. 강의시간에 교수는 매시간 3ㆍ4권의 책을 읽도록 과제를 줄 뿐 아니라 그 책은 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하루 일과 등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
  학생들의 복지시설인 學生(학생)회관은 東大(동대)의 도서관과 B건물을 합한 정도의 큰 ‘볼ㆍ룸’(Ball Room)을 비롯해 휴게실, 카페테리아, 콘서트룸, 학생회 사무실, 후원재단 사무실, 극장, TV, 당구장, 볼링장, 서점과 매점 심지어 외부 손님이 묵을 수 있는 호텔까지 있다.
  학생들의 모든 활동과 學生(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은 거의 학생회관에서 개최되며 강의시간 외에 학생들은 이곳에서 독서와 오락을 즐기며 한편으로는 강연 음악연주, 영화감상 등으로 밤늦게까지 붐빈다.
  기숙사는 규모와 시설에 있어서 한국의 대학에서는 좀처럼 따르기 어려울 것 같았다. 또 8棟(동)의 기숙사 건물 중 4棟(동)은 여학생 전용, 3棟(동)은 男(남)학생 전용이며 1棟(동)은 男女(남녀)가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수용인원은 萬(만)명이나 된다. 건물 각 층마다 ‘라운지’와 도서실이 있으며 男女(남녀)공용의 기숙사는 특이한 것이다.
  기숙사의 학생들은 아무런 제한을 받음이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새벽 2시에 들어오건 외박을 하건 간섭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있게 생활하고 있다는 점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숙사 外(외)에 캠퍼스 근처의 ‘바락크’와 郊外(교외)에는 1천1백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旣婚(기혼)학생들을 위한 멋진 아파트가 있다. 그곳에서는 자가용 車(차)가 있어야만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이 車(차)를 가지고 있다. 그곳의 한국유학생들도 대부분 車(차)를 갖고 있긴 하나 한국에서처럼 그렇게 호화롭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한국 유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며 차가 없으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찻값은 새것인 2천~6천弗(불)정도며 中古(중고)차는 5~6백弗(불), 심지어는 1, 2백弗(불) 정도면 구할 수가 있으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간섭 안 받는 기숙사
  室內(실내)체육관은 한 건물 안에 국제규모의 ‘풀’이 있는가하면 농구장과 관람석, 유도, 태권도장, ROTC훈련장이 있는 매머드건물이며 女學生(여학생) 전용이 따로 있다.
  ‘풀’은 교수나 학생이 항상 이용할 수 있으며 탈의장도 학생 수에 맞게 박스가 준비되어 있어 언제든지 학생증만 있으면 박스를 얻어 1년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농구장은 7천여명의 관람석을 가지고 있으며 장충체육관 정도의 규모다. 선수전용 연습장과 일반학생용 2개가 각각 따로 있다.
  옥외 경기장으로는 5만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美式(미식)축구장이 있고 야구장, 골프장, 크리켓트장, 弓道場(궁도장) 등이 모두 국제적인 규모다. 이곳에는 지금 축구시즌이어서 시합 때 마다 인근에서 차를 타고와 축구경기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볼 때 거의 狂的(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그 동안 아이오와大學(대학)에서 총장을 위시해서 각과 교수들을 만나보고 또 스스로 살펴 본 것들을 대충 소개했다.
  다음 기회에는 美國(미국)유학을 꿈꾸는 東大生(동대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간추려 보내겠다. 그동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지로 문의하여 주기를 바란다.
  東大(동대)의 外充內實(외충내실)을 겸한 發展(발전)을 부처님께 빌며 아울러 여러분들의 건투를 빈다.
  <주소> JAE CHANG LEE. 214 S, Quadrangle University of lowa. Iowa city, Iowa52240 U.S.A.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