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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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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술 준비 이렇게 한다 -- 독서독서 통한 배경지식 배양과 요약 훈련

입시 논술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신문사에서는 입학처와 공동으로 본교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논술 준비 연중기획을 마련하고 있는 바, 이번 2학기에는 논술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기로 한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독서 ●토론 ●NIE ●연습 ●평가 ●나만의 생각 ●유의사항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독서
2. 토론
3. NIE
4. 연습
5. 평가
6. 나만의 생각
7. 유의사항

 

1. 독서가 가장 중요

사람의 쓰기능력은 인지 영역의 독립적 분야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통합적 영역에 속한다. 논술은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최종 결합 형태를 지향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미국대학 입시의 에세이 등은 학생의 학업이수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 힘입고 있다. 이들 글쓰기의 특징은 한 사람의 인격과 교양을 구축하고 있는 통합적 언어 능력의 검증이다.

이런 통합적 언어 능력을 구축하는 근간 요소는 읽기, 즉 독서능력이다. 읽기는 모든 종류의 쓰기의 전제조건이다. 좋은 글은 반드시 질 높고 풍성한 배경지식을 가진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쌀독에 품질 좋은 쌀이 가득 있어야 걱정 없이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바가지로 항아리 바닥을 긁어야 할 정도로 쌀이 부족하면 궁핍을 면하기 어렵다.

빈약한 어휘들로는 몇 문장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거나 갈팡질팡 헤매게 된다. 오합지졸보다 훈련된 정예군이 전장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요컨대 좋은 글은 수많은 어휘들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그것들이 결합하는 효율적인 방식과 효과를 잘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2. 좋은 문장 꾸준히 읽어야

책이나 문장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 하지만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두터운 서적은 이제 피하는 게 좋다. 시간도 많지 않을뿐더러 비효율적이다. 매일같이 무언가를 꾸준히 읽는 것이 좋은 전법이다. 자기 수준에 맞게 30분 혹은 1시간 정도씩 읽기에 투자할 수 있는 습관은 권유할 만하다.

수능 끝내고 내신 성적 다 정리되고 나면, 그때부터 몰아쳐서 해야지 하는 생각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30분의 시간도 부담이 되는 학생은 10분이라도 좋다. 신문 칼럼을 읽는 것도 방법이다. 적어도 논술 준비에 있어서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은 번갯불에 콩 튀겨 먹는다는 말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

읽을 때는 좋은 문장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능숙한 독자는 문장의 좋고 나쁨을 금세 판단한다. 자기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명문장 모음집 등을 추천받아 읽으면 된다. 고전이나 명저 혹은 필독서라고 해서 책 전권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전체 내용에 대한 정리 자료는 인터넷 등 도처에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골라서 읽고 확실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책 한 권 전체를 통독하고도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면, 이런 학생은 앞의 경우보다 효율성이 많이 뒤쳐진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논술준비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가 관건이다. 1시간을 읽어도 집중해서 읽고 요점을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해력을 기르는 훈련이 중요하다.

3. 요약정리의 습관화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은 검증과 평가의 과정을 거치는 게 좋다. 즉 요약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기억력이 비상하게 좋은 학생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방법이 효과적이다. 요약은 자기의 글로 상대방의 생각을 옮겨오는 매력적인 의사소통과정이다.

자기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해석하는 해석 능력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해석 능력이 많이 생기다 보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자기 생각이 나오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창의성의 기원이다. 즉 개개인의 창의성은 풍성한 독서와 그 해석의 누적된 결과에 의해 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요약에도 전략이 있다. 자기가 읽은 문장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권할 만하다. 훈련은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문장을 문단으로 확장시키고 한 문단을 여러 문단으로 확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그 역도 가능하다. 여러 문장으로 된 요약을 몇 차례의 과정을 거쳐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과정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독서 환경에 따라서, 친구들과 모둠을 만들어 게임하듯 같이 요약해보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가령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고 요약하는 게임을 한다고 가정하면, A는 ‘현대인의 소외 문제를 환상적 기법으로 다룬 이야기’라고 정리하고, 친구 B는 ‘평범한 직장인인 그레고어 잠자가 어느 날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한다. 그는 가족들로부터도 버림받는 경멸의 대상이 된다.

그 누구의 관심과 사랑도 받지 못한 채 그는 마침내 서서히 죽어간다. 그의 몸은 비록 갑충이었지만 사람의 의식이 살아 있다는 게 문제적이다. 이는 곧 우리 사회에서 버림받는 모든 개개인의 소중한 인간정신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고 정리하는 식이다. C가 있다면 그 뒤를 이어나가면 된다.

이렇게 자기 손으로 정리를 해야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보다 선명해진다. 텍스트 이해야 말로 논술의 기본이라는 점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윤재웅
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
2008년 논술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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