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도 정기 신검보고

수검학생 중 3%가 결핵감염
1인 평균 2.8개의 충치
비위생적 공동생활 문제

  본교 보건소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전체학생 검진결과가 밝혀졌다. 李龍祚(이용조)보건소장의 자료제공으로 東國人(동국인)의 건강을 진단해본다. 이번 발표된 70년도 정기 身檢(신검)결과는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적신호를 던지고 있다.
  해마다 실시해 온 全學生身體檢査(전학생신체검사) 결과를 볼 때 점차 학생들의 건강상태가 거의 무관심한 채 惡化(악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실시한 定期(정기) 身檢(신검)도 X레이검진과 口腔(구강)위생검진의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학생후생시설에 대한 학교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배려와 학생자신의 건강관리에 적신호를 던지고 있다.

  먼저, X레이 검진결과를 보면 總受檢(총수검)학생 2천2백84명 중 62명이 肺影像異常(폐영상이상)을 나타내었다. 더욱 그 중 34명은 활동성 肺結核(폐결핵)환자며 擬似症(의사증)이 20명이다. 이같이 受檢(수검)인원 중 3%가 罹患者(이환자)인데, 한 강의실에 적어도 1~2명의 결핵균 객출학생이 있는 셈이 된다. 이러한 현상에서 비위생적인 시설 아래 실시되고 있는 강의 등 공동생활이 얼마나 위험천만한가 알 수 있다.
  보균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菌(균)을 여러 정상학생들에게 전파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학생들은 항상 結核(결핵)오염권에서 강의를 받고 있다는 말이 된다. 患者(환자)자신이 자기 증세를 인지한 뒤나 또는 身檢(신검)결과 활동성환자로 나타난 학생은 즉시 依病(의병) 휴학을 함과 동시에 학교보건소 등을 통해 치료보조를 주선해야 할 것이다. 비단 활동성 환자만이 아니라도 검진결과 異常(이상)증세로 밝혀진 학생은 적극 치료, 정상학생들에 대한 전염예방에 관심을 기해야 한다. 아무튼 受檢(수검)학생수는 전체 학생의 절반에 미급한 것이라고 하지만 종래 ‘한국은 결핵王國(왕국)’이라는 불명예의 축소판이라도 된 듯하여 무관심한 학생건강에 일대 경종이 아닐 수 없다.

  예년에 본교생의 경우 입학시험 때 신체검사를 거치지 않아 他大學(타대학)보다 높은 2%라는 결핵新患(신환)발견률을 보여주고 있다. 보건소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64년도 총 검진자 9백3명 중 1백37명으로 3.51% 66년도 2.1% 67년도 2% 68년도 1.67%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가 69년도에 이르러서는 X레이 異常者(이상자)를 살펴보면 要再檢者(요재검자)가 40명 輕症(경증)환자가 8명 中症(중증)환자가 2명으로 나타나 응진자의 3.2%가 치료대상자로 밝혀졌다. 올해의 3% 등으로 미루어 보아 점차 결핵罹患者(이환자)는 늘어가는 형편이다.
  66년 3월에 대학 유일의 결핵요양소가 설립되어 그 동안 상당수의 완치자를 내었으나 작년도에 폐쇄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활동성치료대상자로 판명된 학생들 대부분이 오히려 보건소가 실시한 身檢(신검)결과를 믿지 않기가 일쑤이며 치료를 위해 他(타)병원을 알선해 준다해도 응하지 않는 일이 있다고 보건소당국자는 말하고 있다.
  다음, 口腔(구강)위생검진 결과는 수검자의 69%가 충치罹患者(이환자)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수검자 전원이 淸淨(청정)하지 못하여 그 중에서도 15%정도가 악취를 풍길 정도이다. 충치수를 볼 때 1인 평균 2.8개의 충치를 앓고 있는 셈이다.
  충치이환율은 美國人(미국인)이 인구의 95%, 한국 70~80%인데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증가하는 것이 충치이다. 이는 예방을 게을리하기 때문이다.

  본교 보건소에서도 前美(전미) 8군 치과과장 ‘마셀ㆍ폴즈’박사의 적극 후원으로 ‘웨버’制(제) 유니트, 에어 콤프레셔, 멘탈케어 등 최신 機材(기재)를 갖추고 있지만 학생들의 이용은 좀체 드물다. 작년도(69년도) 口腔(구강)검사는 1천5백30명이 응진, 68.1%가 충치 환자로 나타났으며 口腔淸淨(구강청정)상태도 重症(중증)환자가 15.4%나 기록됐다.
  이와 같은 사실은 치아가 소화기능에 직결되는바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
  대강 身檢(신검)결과를 통해 보았듯이 전반적으로 東大生(동대생)의 건강은 不良(불량)으로 나타나있다.
  보건소당국은 학생들의 保健(보건)상식不足(부족)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身檢(신검)에 응하는 者(자)가 전체의 45%線(선)에 머물고 있음을 지적한다. 평소 학생들은 보건소를 자주 찾아 자기건강에 항시 유의해 봐야 할 것이다. 본교는 65년부터 ‘교직원 및 학생의료보험제도’가 국내 최초로 신설되어 학생들이 위급한 질병에 罹患(이환)되었을 때 치료비 일부 또는 전부를 보조해 주게 되어 보건향상을 위한 밝은 전망을 주고 있음을 알고 보건소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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