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학자, 열정을 말하다

“아직도 산을 다니면서 유용한 약재를 발견할 때면 마음이 설렙니다.” 퇴임을 앞둔 이민웅(생명과학) 교수의 얼굴에서 새내기 연구원 못지않은 학문적 열정이 느껴졌다. 선배의 퇴임교수 인터뷰기사를 읽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자신의 퇴임 인터뷰가 믿기지 않는다는 이 교수. 학창시절과 교수로서 재직한 기간 모두 우리학교와 함께 한 긴 인연만큼이나 퇴임 후에도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으로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식 잘되길 바라는 부모 마음이 그렇듯 제자를 생각하는 스승의 마음 역시 같기에 평소 힘든 유학길에 올라 고됨을 토로하는 제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떠나보낸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해 박사학위과정을 밟는다는 소식을 전해 올 때가 교수로서 가장 뿌듯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학생들에게 ‘카드쓰기’와 같은 아날로그적 교류를 추천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주고받는 카드 한통이 일상에 큰 즐거움을 주고, 주변 사람의 소중함 또한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란다. 더불어 자신의 내면 또한 풍요롭게 하기에 자식들에게까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퇴임과 함께 근 40년 동안 국내 및 세계적 석학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모아 책을 발간을 할 예정입니다. 이공계 학자들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세상 편견을 뒤집어 얼마나 감성적이고 주옥같은 글이 오고 갔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퇴임 후에 우리와 연구교류가 부족했던 북유럽을 중심으로 연구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힘이 닿는 한 이렇게 평생을 연구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 학생들이 인생의 포물선을 크게 그렸으면 합니다. 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를 담금질 하는 열정적인 사람, 인생의 궤도를 넓게 그리는 ‘큰사람’ 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포부를 크게 갖고 끊임없이 노력 하라는 마지막 당부에서 에너자이저 이민웅 교수의 열정적인 삶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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