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대학을 둘러보고

선적 교양 특히 중시하고
종교 법제 등 연구기관 다양

  <前承(전승)>
  88년의 역사를 가진 와세다는 4만6천여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만도 597명이다. 敎(교)ㆍ講師(강사)가 1천7백51명, 직원이 894명에 동창생이 30만을 헤아린다. 1년 예산은 83억원이고 도서관의 藏書(장서)는 95만권(그 중 佛敎(불교) 도서가 1만여 권)을 자랑한다. 도서관의 연간 구입비는 1억3천만원이고 火災保險料(화재보험료)만도 연간 70만원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은 11개 學部(학부)(단과대학)와 大學院(대학원)에 6개의 硏究科(연구과)가 있으며 體育局(체육국), 國際部(국제부)에 社會科學(사회과학)연구소 등 6개의 연구소가 있다. 體育局(체육국)에선 70여명의 교사, 학생들의 정규교육과 운동경기 종목에 따른 體育各部(체육각부)의 지도,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39개에 달하는 각 체육부는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과 수 개의 운동장 등 훌륭한 시설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학의 자랑에는 演劇博物館(연극박물관)이 있다. 셰익스피어 全集(전집) 50권을 번역한 坪內(평내)박사의 古稀(고희)기념으로 32년 전에 세운 것이다. 건축양식이 셰익스피어 시대의 극장을 모방한 것이어서 건물자체가 연극의 자료가 되고 있다 한다. 연극도서가 7만6천 권에 각종자료가 3만여 점 전시되고 있다. 이 박물관 하나만 봐도 와세다의 기타 시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齒學部(치학부)시설 등 훌륭
  —愛知學院(애지학원) 大學(대학)
  日本(일본) 佛敎宗立大學(불교종립대학)의 공통적인 특색은 禪的敎養(선적교양)을 심화하려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었다. 坐禪堂(좌선당)은 어느 대학에나 있고 많은 대학에서는 坐禪(좌선)을 교육과목으로까지 책정하고 있다. 愛知學院大學(애지학원대학)(名古屋(명고옥))의 경우 ‘佛敎精神(불교정신), 특히 禪的敎養(선적교양)을 기초로 한 行學一體(행학일체)의 人格育成(인격육성)’이 건학정신으로 내세워질 정도이다. 行(행)과 學(학)의 일체화를 위해선 參禪(참선)은 긴요한 것인 때문이다. ‘배운다’고 하는 것은 본래 배운 것을 행동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학문의 세분화 현상은 知識自體(지식자체)만의 추구에 급급하여 行(행)과 學(학)의 거리를 조장하는 것이 되기도 했다. 愛知學院大學(애지학원대학)에서 禪的敎養(선적교양)을 行學一體(행학일체)의 기초로 삼는 이유도 이런데 있을 것이다.
  이 大學(대학)은 94년 전 曹洞宗(조동종)에서 세웠다. 초창기에는 우리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와 마찬가지로 專門學校(전문학교)정도인 曹洞宗(조동종) 敎師養成所(교사양성소)였다. 曹洞宗(조동종)은 일본 불교의 한 宗派(종파)이다. 一佛(일불)兩祖(양조)라 해서 釋迦牟尼佛(석가모니불)(一佛(일불))과 大本山(대본산) 永平寺(영평사)를 개창한 道元禪師(도원선사), 大本山叢誌寺(대본산총지사)를 세운 營山禪師(영산선사)를 兩祖(양조)로 모시는 敎團(교단)이다. 대학으로 승격되기는 18년 전의 일로서 처음엔 商學部(상학부)(單大(단대))만 설치되었지만 大學院(대학원)과 法學部(법학부), 齒學部(치학부), 一般(일반) 敎育部(교육부), 短期大學部(단기대학부)와 愛知中(애지중)ㆍ高(고) 등 一貫敎育(일관교육)도장으로 발전했다.

  현재 학생 총 수는 8천여 명이다. 특히 齒科大學(치과대학)은 新規大學(신규대학)제도 실시 이래 일본 최초의 齒學部(치학부)로서 시설 면에 있어서나 교육 내용이 우수하다. 地上(지상)7층, 地下(지하)1층인 齒學部(치학부)에는 교육용 TV방송실과 각 실험 연구실이며 부속병원 醫學(의학)도서관(장서 약 4만여권)까지 있다.
  부속기관엔 15만 장서를 가진 도서관과 禪硏究所(선연구소)ㆍ經營(경영)ㆍ商品學(상품학)ㆍ語學(어학)연구소와 宗敎法制(종교법제)연구소 등이 있다. 禪(선)연구소는 연구회ㆍ강연회ㆍ參禪會(참선회) 등을 개최하면서 연구 자료의 수집과 ‘禪學硏究(선학연구)’의 발행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근대 自然科學(자연과학)의 발달은 물질적 생활면에 다대한 공헌을 해왔지만 물심양면의 균형이 깨져 人間(인간)의 불행은 결코 극복할 수 없었다. 禪(선)의 연구와 실천이 왕성한 것도 이러한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宗敎法制(종교법제)연구소는 종교에 관한 法令(법령), 判例(판례), 학설 등을 조직적으로 연구하는 곳이었다. 이 방면의 연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며 일본에서도 미개척 분야이다. 宗敎法制(종교법제)에 관한 諸(제)문제의 法律相談(법률상담)도 하고 있다.
  宗團(종단)이 커지면 거기에 비례하여 법률적으로 관계되는 문제가 발생 안할 수 없다. 그럴 경우 宗敎法制(종교법제)의 연구와 정리된 判例(판례)는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愛知(애지)학원大學(대학)에도 淸風學院(청풍학원)에서처럼 入學時(입학시)에 서약서(在學哲書(재학철서))를 받고 있었다. 참고삼아 내용을 적어 본다.
  建學精神(건학정신)의 존중, 學則(학칙)의 엄수, 학생 본분에의 충실 등 의례적인 서약이 있고 이어 4개 항목의 엄수사항이 있다.
  ①報恩感謝(보은감사) 등 ‘行學一體(행학일체)’의 건학정신, ②參禪(참선) 등 소정의 행사 출석, ③정치 활동 등 단체에의 加入(가입) 및 그 학생운동은 안함, ④2年次(년차) 이후 公務員(공무원) 給與(급여)의 개정,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수업료를 변경한다는 것 등이다.
  ①②항은 建學(건학)정신의 존중 및 인격 완성의 근본문제와 관련된다고 할 수 있고 ③④항은 이른바 ‘스튜던트ㆍ파워’의 대비를 위해 부심하는 일변으로 생각되었다.

  建學精神(건국정신)구현 철저하고
  이상에서 언급한 대학 이외에도 大正(대정)ㆍ東洋(동양)ㆍ東京(동경)ㆍ鶴見女大(학견여대)와 四天王寺(사천왕사)ㆍ花園(화원)ㆍ大谷(대곡)ㆍ佛敎(불교)ㆍ高野山(고야산) 대학 등을 순방하였지만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현재 일본 불교의 각 종파에서 세운 大學(대학)은 무려 24개교이다. 이 숫자는 전 일본 私立大學(사립대학) 총수 235개교의 一(일)할이 넘는 것으로 일본 불교의 저력이 그만큼 거대한 것임을 말하는 것이 된다.
  이 밖에도 중고교가 180, 국민학교 8개교, 유치원 1600여개, 보육원 2,500여개이다. 불교를 건학 이념으로 한 교육기관이 이렇게 많은 것은 불교신도의 저변확대라는 입장에서 볼 때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내가 돌아본 13개 대학과 11개 중고 4개 유치원은 다음과 같은 특색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종파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건학정신의 구현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점이다. 법당과 坐禪堂(좌선당) 각종 불교 연구기관, 교과과정 등 시설 기구, 제도상의 기반이 확고한 것이다. 실내체육관은 法堂(법당)과 강당으로 병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비하여 시설의 이용도를 높인 점은 특히 주목할 만 했다. 불상과 소속종파의 宗主像(종주상)을 모신 실내 체육관이며 불상과 보살상, 불교적 교훈을 담은 액자가 걸린 교실 등 모두 인상적이었다.
  둘째, 학생들이 신앙 및 불교적 교양을 심화할 수 있는 기화를 다각도로 마련하는 것이다. 冬(동), 夏期(하기)방학 혹은 입학기에 마련되는 소속 本山(본산)에서의 수련대회 및 법회, 또는 교내에서의 정기적인 법회 및 坐禪會(좌선회)의 참석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러한 신앙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전통적인 풍조였다.
  셋째, 건학정신과 현대적인 계승을 위하여 각종 연구 기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소속 종파의 宗旨(종지)를 연구하는가 하면, 宗敎法制(종교법제), 禪(선)연구를 위해서까지 연구소가 설치되고 있다.
  일본 불교계의 교육현황을 단시일 내에 파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그들의 長短點(장단점)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다.
  보다 나은 東國學院(동국학원)의 건설을 위하여 시설면이나 교육내용에 있어서 개선 또는 육성에 전 동국인의 협력과 정진을 다짐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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