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일주일 전 예습자료 E-Class에 업로드해 학생 스스로 공부 유도하는 시스템이 인상적

▲ 우리는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히 유럽 각국을 함께 여행하곤 했다. 각 국에서 온 친구들과 프랑스 파리를 여행할 당시 에펠탑 앞에서 찍은 사진.

교 명 : University of Leicester
위 치 : 영국, 레스터
개 교 : 1921년
학생수 : 약 23,000명

교환학생 준비를 시작하면서 내 전공인 경찰행정학을 공부할 수 있는 해외 자매대학을 중심으로 목표 대학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학교는 영국에서 범죄학으로 상위 5위 안에 드는 University of Leicester(이하 레스터 대학교)이었다. 이 학교는 DNA유전자 지문법을 최초로 소개한 유전학 전공 알렉 제프리(Alec Jeffrey) 교수의 출신 학교이기도 하다.

예습을 강조하는 수준 높은 강의
앞서 얘기했듯이, 레스터 대학교는 DNA유전자 지문법을 최초로 발견한 학교로서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범죄학뿐만 아니라 혁신전인 우주탐사, 예술, 과학, 의학, 법률, 생물학, 사회학에 걸친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에 있어서도 영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레스터 대학교는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딱딱한 개념 위주로 설명 강의 방식보다는 학생의 폭넓은 사고와 독서를 유도하여 수업 주제에 대해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키울 수 있게 한다. 강의 일주일 전에는 ‘Lecture Slide’ 가 항상 업로드되고 이와 관련된 서적 및 신문 기사 링크 역시 함께 첨부된다. 만약 이 자료를 읽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면 영어 실력과 관계없이 강의를 따라가기가 무척 어렵다. 독서와 검색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유도하는 방식이 참 인상 깊었다.

 ▲레스터 대학교는 영국에서 범죄학으로 유명한 명문대학이다.

매 수업 병행되는 세미나 인상적
매 수업 시간에는 교수의 강의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세미나 역시 병행된다. 열 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모여 교수님과 함께 배웠던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다. 이는 실제로 나의 영어 실력을 확인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다. 소규모 세미나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서로 정도 들고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또 교수들이 학생 하나하나 기억해 주는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 실무 전문가를 초빙해서 진행하는 강의도 자주 열린다. 이번 학기에 들었던 ‘테러리즘’ 과목에서는 실제로 대테러부대에서 종사하는 전문가가 직접 학교에 방문해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과 관련된 강의를 하기도 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의 전문가 강의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불고기에 빠진 영국 친구들

 ▲한식의 매력에 빠진 영국인 룸메이트들에게 서툴지만 젓가락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영국인들은 ‘삼성’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나의 영국 친구들은 다같이 함께하는 저녁식사에서 내가 준비한 불고기를 맛 본 후 한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기도 했다. 한국 음식에 푹 빠진 내 룸메이트들과 맨체스터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우리가 그 도시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한식당이었다. 서툴지만 젓가락을 쓰며 김치까지 맛있게 먹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참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나는 영국 친구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교환학생들과 자주 여행을 다니는 편이다. 부활절 방학 때는 여럿이 모여서 영국 국내 여행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함께 여행을 다녔다. 한국 친구들과 여행하는 느낌과는 또 다른 좋은 경험이었고 같이 호스텔에 묵으며 여행을 다니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친구들이 바로 나의 영어 선생님
나는 이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항상 나의 의견을 자신있게 상대방에게 전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교환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다. 현지의 학교에서 도움을 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친구를 많이 사귀면 학교가 해줄 수 없는 사소한 것 까지도 친구를 통해서 알고 배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외로울 수도 있는 교환학생 생활이 이러한 친구를 통해서 한층 더 재밌고 유익해질 수 있다.

이러한 단계가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대인관계가 원만해지며 가장 첫 번째 목적인 영어 실력이 부쩍 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억지로 공부해서 언어가 느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즐기면서 언어를 사용하면 나도 모르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레스터 대학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역시 내 실력을 많이 향상시켰다. 좀 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넓은 사고방식을 가지게 도움을 준 것 같다. 예전에는 힘들기만 했던 원서 읽기가 많이 편안해졌고, 영어 전달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환학생을 통해서 돈 주고 살수 없는 것들을 경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권장우(경찰행정3)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