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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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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동국인 <33> 봄온아카데미 성연미 동문“방송능력 만큼 중요한 것은 인성과 인내력”

‘방송의 꽃’이라고 불리는 아나운서. 매회 방송사 공채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웃돌며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명실공히 아나운서 교육의 산실로 자리 잡은 봄온 아카데미. 그 중심에 우리대학 동문인 성연미 대표가 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성 동문은 학교생활이 즐겁지가 않았다. 사실 재수를 할까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교정에 울려 퍼지는 학내 방송국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교에서 활동할 아나운서를 뽑고 있다고. 그 때 그 목소리가 정말 의욕적이고 경쾌하게 들렸다. ‘난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저렇게 즐거운 곳이 있나’ 알 수 없는 운명적 이끌림에 방송국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시험을 보러 갔고 주어진 대본을 읽었다. 면접관으로 있던 선배가 “음성이 아주 안정감 있네. 아나운서 하기 좋은 음성이야”라고 했다. 그 말 한마디가 그녀의 인생을 바꾸었다.

   
 
학교 방송국에서 찾은 아나운서의 꿈
학교 방송국에 들어온 성 동문은 물 만난 고기처럼 방송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매일 아침 오디오 방송을 통해 하루를 활기차게 열었다. 학내 소식을 전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4년간 방송국에 몸담으며 숨가쁘게 지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강의실과 방송국을 오르락내리락. 그런데도 한달음에 뛰어왔어요. 너무 신나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거 있죠.”
성 동문은 지금 생각해도 재밌고 그리운 시절이라며 그 때를 회상했다.
재학시절 국어교육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지식들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문법, 국어학, 발성, 음운론, 문학 등의 지식들을 대학 때 배워놓은 덕에 아나운서로 있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죠.”
대학교 3학년 때는 선배의 추천으로 KBS 학생기자로 들어갔다. 대학교에서 일어난 뉴스거리를 모아서 방송에 내보내는 일을 했다.
“이 어마어마한 방송국에 들어가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어요. 방송 제작 현장의 그 바쁘고 살아 움직이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분들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는 거예요. ‘나도 저들의 일원이 되고 싶다’를 속으로 얼마나 되뇌었는지….”
하지만 꿈을 이루기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방송국 시험에서 낙방한 것이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모 여고 선생님으로 재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대신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했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 해 연말 KBS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열정과 의욕으로 충만했던 방송생활
1985년 KBS에 입사했고 강원도 춘천 지역을 배정받았다.
“일을 하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용솟음치는 열정이 활활 타오를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해 해요. 그런 면에서 방송을 하며 그토록 바라던 일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요.”
성 동문은 방송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평화의 댐 건설 모금 운동’이 있었던 때를 떠올렸다. 그 때 어떤 할머니 한 분이 하루 종일 콩나물 판 돈을 가져오셨다. 나라를 위해 써달라고.
“이렇게 연세 들고 힘없으신 분도 자기 자신보다 사회, 나라를 위하는 열정을 갖고 계시구나 싶었죠. 그 때 저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익을 생각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KBS에 5년 정도 근무한 후, 불교방송에서 프로듀서 겸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육아에 전념하느라 방송을 오래 쉬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나운서 지망생 몇 명이 가르침을 달라며 요청을 해왔다.
“이 친구들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을 기다리고, 필요해 하고, 감사해 하고 있다는 거. 이런 메시지들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그 때 결심했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지망생들을 위해 평생을 바칠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주겠다고. 그게 봄온의 시작이에요.”
2002년 화창한 봄, 아나운서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했다. 꿈을 이룬 인생의 ‘봄날’이 오기를 바라며 ‘봄온’이라 이름 붙였다.

능력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방식
지난 10여 년간 1,500여 명에 달하는 합격생을 배출했다.
TV에 나오는 아나운서의 대부분이 봄온을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방송인의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방식이 있다. 그녀는 학생들과 함께 ‘밥퍼(결식자 대상 무료급식사업)’ 나눔봉사나 장애인 아나운서 무상교육, 낭독 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방송인에게는 전문 진행 능력과 방송인으로서의 인성 두 가지가 필요해요. 특히 인성함양에 힘쓰고 있는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눔 봉사를 하고 있어요. 나눔을 통해 살기 좋은 사회를 구현하는 그 정신을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부터 갖추었으면 하는 거죠.”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성공에 이르는 최종 요인은 인내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도 아나운서가 되기 전 ‘과연 내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봐요. 인내심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꾸준히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패와 좌절이 와도 반드시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인내력임을 명심하세요.”

백조가 물위에서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물 밑에서 계속해서 발길질을 하듯이 아나운서들은 끊임없이 분투하고 스스로를 갈고 닦는다.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지망생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성 동문. 그녀가 말한 대로 우리 사회에 인성을 갖추고 사회, 국가를 생각할 줄 아는 아나운서를 많이 양성해주었으면 한다.

 

성연미 대표 프로필

△1962년 출생 △1985년 우리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KBS 공채 12기 아나운서 △1991년 BBS 불교방송 아나운서, PD △2002년 봄온 아나운서 아카데미 원장 △2007년 한국스피치커뮤니케이션학회 부회장, 한국화법학회 이사 △2008년 숭실대 겸임교수

김유경 기자  audrey@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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