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배 열사 흉상건립추진위원 인터뷰

▲박동인(법66졸) 위원장
김중배 열사 흉상 건립 위원회 위원장 박동인(법65졸) 동문은 “요즘 학생들도 관심이 없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6·3 동지회는 유일한 희생자인 김중배 열사에 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21일, 김중배(농학과63입학) 열사 흉상 건립을 위한 모금함이 팔정도에 생겨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중배 열사의 동생 김수배 유가족 대표는 “1996년, 송석구 총장 때 명예 졸업장을 받으면서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고 모금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현재 김중배 열사의 흉상 건립 추진 위원회가 결성돼 동우탑 내에 흉상 건립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여운응(법65졸) 동문
박동인(법65졸) 동문을 비롯하여, 김경남(정외66졸) 동문, 권오갑(농림경제66졸) 동문, 여운응(법65졸) 동문, 김수배 유가족 대표가 주축이 되어 4·19 국립묘지로의 이장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 위원은 “정부에서 민주 유공자로서 인정하고 있으며, 명예 회복도 됐다. 하지만 아직 국가 유공자에 준하는 예우는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계류(繫留)되고 있으며, 새 국회인 19대 국회에서도 논의 될 수 있게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하며,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과 같이 예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여운응 동문은 “지금의 재학생들이 이런 선배의 얼과 의로움을 본받길 바란다. 총학생회의 경우, 김중배 열사 관련 행사를 개최할 것을 권유해도 잘 들어주지 않는다. 학교, 총학생회, 총동문회, 6·3 동지회가 모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배 유가족 대표
김중배 열사는 우리대학 농학과 2학년 재학 중,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의 과잉제지로 인해 두개골 골절로 사망했다. 때 이른 김중배 열사의 죽음은 누구보다도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됐다.
김수배 유가족 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형의 영정을 품에 들고 다녀야했으며, 그의 모친은 41년간을 눈물로 인생을 보내다 6년 전 모진 세상을 떴다. 생전 모친은 “고향의 선산에 있는 아들의 묘지가 보기 싫다”며, 항시 김중배 열사의 묘지를 국립묘지로 이장하기를 염원했다고 한다.
▲권오갑(농림경제66졸)
권오갑 동문은 “재학생들이 중심이 돼 그 정신이 맥을 이어 후세에 전해주길 바란다. 그 역할을 총학생회와 학교, 총동문회가 주최가 되길 간곡히 바란다”며, “47년 전, 오늘날의 독도 문제 등이 이슈화가 될 것을 염두에 둔 선배의 선견지명을 봐라. 이러한 뜻을 계승, 발전하는 것이 재학생들의 책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역사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정리된다. 하지만 김중배 열사는 아직도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당시 구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선배들의 정신과 얼을 들은 이 순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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