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뭔데? X같네.” 액션영화에서 나오는 조직폭력배의 대사가 아니다. 모 중학교에서 실제로 학생이 교사에게 내뱉은 말이다.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로부터 복장 불량 지적을 받자, 교사의 뺨과 머리를 때려 실신시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함께 있었던 해당 학생의 친구들도 교사 폭행과 폭언을 거들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아이에게 벌을 주었다거나, 반장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면역력이 생긴 탓인지 ‘교사 폭행’, ‘교사 폭언’ 등의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교권추락 문제가 심각하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이 노래의 가사를 한 단어 한 단어 곱씹어 보면 코끝이 찡해져 온다. 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의 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가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시작한 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1965년부터는 민족의 스승인 세종대왕의 탄신일 5월 15일로 변경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에는 스승에게 최고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던 생각도 난다.

▲다수의 사람들은 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기 충분할 만큼 지적 성숙함을 갖추고 있고, 월등히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이러한 지적 우위를 기반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지식을 전달하면서 스스로 권위를 세우는 것이다.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도 있듯, 스승은 임금과 아버지에 비견될 정도로 존경스럽고 하늘 같은 존재였다. 제자는 스승을 따를 때 스승의 그림자조차 밟지 않을 정도로 스승에 대해 최고의 존경을 표했다.

▲하지만 스승의 날 무렵 이렇게 비상식적인 사건이 학교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교권이 추락한 데에 교사들의 책임은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학생들에게 교사로의 책임을 다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도덕적 성숙을 지도하기보다 편향된 이념과 사상에 사로잡힌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교사부터 본분에 맞는 태도로 학생들을 교육할때, 학생들도 교사들을 존경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우러러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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