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환 교수

1992년 리오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 협약(UNFCCC)은 1997년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였고, 2005년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비준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발효하였다. 교토의정서의 이행기간은 2008년부터 2012년 말로써 올해 교토의정서는 그 임기를 마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05년부터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수행해와 이제는 햇수로만 7년이 넘었다. 그 동안 사석에서나 공석에서나 자주 들었던 질문이 “기후변화가 정말 일어나요?” 라는 것이었다. 그런 질문에 답변은 항상 똑같았다. 사실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매우 전문적인 단어이다. 기후는 적어도 30년의 일기를 평균한 것을 일반적으로 말하는데, 이 기후는 자연적으로 변하는 것이 있고, 또 인위적 행위에 의해 변하기도 한다. 먼저 자연적으로 기후가 변화할 때는 기후변화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기후 변동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기후변동성은 항상 있어 왔다. 본인의 경험으로도 1970년대의 겨울은 참으로 추워서 서울에서도 겨울에 스케이트장을 물만 모아놓고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땅값도 비싸지만, 얼음도 만들기 쉽지 않다.

인위적 행위는 인간의 활동을 말하는데, 18세기 산업혁명이후 인간의 활동에 의해서 온실가스가 추가적으로 배출됨으로써 자연적 기후변화 즉 기후변동성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고, 이것을 기후변화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어찌 되었던 기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순수히 자연적 기후변동성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인간의 행위만을 가지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자연적이던 인위적이던 기후는 어쨌건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예기하는 것이 꼭 불편하지만은 않다.

그러면, 왜 인위적 인간활동에 의해서 추가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의 효과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묵인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하는 가? 그것은 한마디로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즉,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후변화를 방지하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인류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소수의 기후변화 음모론에 대해 그다지 귀기울이지 않는다. 에너지를 적게 쓰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며,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인류에게 결코 손해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장, 신재쟁에너지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연간 1600억불 이상의 시장과 수천 만이 상회하는 고용인원인 이 마당에 누구도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노력이 인류에게 해가 된다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저감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태풍, 가뭄 등의 기상이변에 대한 대응시설을 지원해주는 것을 누가 나쁜 짓 이라고 하겠는가?

다시 정리하자면 기후변화는 기후변동성에 의해서 인위적인 것은 차제하고라도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이미 관련된 산업이 인류에게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또한 관련 기술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성장과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해수면이 한 10미터 이상 상승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기후변화가 현재에는 전 인류에게 꼭 불편하지만은 않은 진실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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