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교수의 독서산책

학생들에게 어려운 미적분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당연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풀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순한 덧셈문제를 못 풀면, 학생들은 크게 실망하고 심지어 자괴감마저 느끼는 것 같다.

우리인생도 이런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즉, 어렵게 생각하고 부딪치면 결과가 나빠도 큰 상처를 받지 않지만, 쉽다고 생각하고 부딪쳤다가 결과가 나쁘면 너무나도 실망하고 가슴 아파한다. 이렇듯, 어떻게 삶을 대면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 지에 대해 논한 것이 오늘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캇 펙은 미국의 아주 유명한 정신과의사이다. 이 책은 그가 환자를 다루면서 실제로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 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맨먼저,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해 직면하라는 충고를 준다. 문제를 피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볼 때 비로소 해결책이 나오므로 문제를 똑바로 보는 훈련을 하라고 한다. 즉, 인생에서 피하려고 했던 고통보다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결국에는 더 고통스럽게 되므로 문제를 바로 보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부모와의 관계, 진정한 자유의 의미, 현실직시등의 방법을 얘기한다.

두 번째는 모든 고통의 출발점인 동시에 해결책이기도 한 사랑에 대한 심층분석을 한다. 저자는 “사랑은 자기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사랑과 상당히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 동시에 왜 사랑을 해야 하는가? 왜 사랑이 중요한가에 대해 논하므로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전혀 다른 인식을 알아차리게 한다.

세 번째, 사랑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성장은 기존의 가치관에 과감히 반기를 듦으로서 시작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종교적 가치관과 정신적 성장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게으름, 나태, 증오 등의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 나가면서 정신적 성장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어떻게 삶을 대하고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성장이 가장 중요하며, 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았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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