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불스님

여수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1호 입장객은 새벽 3시부터 기다린 일본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1981년 고향에서 열린 고베 엑스포를 보고 매혹되어 포르투갈 리스본, 독일 하노버 등에 이어 이번에 12번째로 방문하게 된 것이다.

나도 1985년 일본 츠쿠바 엑스포를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첨단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인류문명의 창조성과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안목을 열었던 것이다.
나는 그날 이후로 세계 속의 한국불교를 바라보게 되었다. 광속으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시대에 한국불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아인스타인은 이미 이런 예언을 남겼다.

“미래의 종교는 우주적인 종교가 될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를 모두 포함하면서, 자연과 정신 모두의 경험에서 나오는 종교적인 감각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한다. 불교가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는 해답이다. 만일 현대과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불교가 될 것이다.”
한국불교가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런 질문을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간화선 전법을 위해 진력해왔다. 과학기술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지만, 궁극적인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부처님께서 제시하신 근본 가치에 눈뜸으로써,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쉽고 빠른 길은 한국불교의 보배인 간화선 수행이라고 확신한다. 한국불교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라는 시절인연을 맞아,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효과적으로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간화선 수행법을 전 세계에 드러내야 한다.

우리학교 국제선센터는 대각전 법당에서 7월 9일부터 8일간 ‘간화선 집중수행’을 실시한다. 본교생은 여름 계절학기 교과목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여수밤바다의 3D 홀로그램 레이저쇼를 보고, 또 간화선 수행도 체험해보자. 둘 다 여러분에게 자신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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