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활동 본격 재개하는 강타(본명 안칠현ㆍ연극 98졸) 동문

▲ 강타 동문

90년대 당시 최정상의 아이돌 그룹 HOT. 그 중에서도 메인 보컬을 맡으며 최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강타(안칠현) 동문. 그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추억을 간직하는 팬들이 많고 아직까지도 국내외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m.net ‘보이스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생방송을 앞두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심사위원들이 나와서 평가하고 결정하다보니 일방적인 부분이 있는데, ‘보이스코리아’는 출연자와 코치가 한 배를 타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초점을 두는 시스템이죠. 제 팀으로 할당된 출연자들이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해요.”
요즘 방송사에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실력 위주의 차별화된 포맷으로 선보인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 동문은 보이스코리아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재미있고 보람이 큰 작업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막중하다고.
“그들에겐 인생이 달려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들과 함께 있다 보면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예전 저의 모습이 떠올라요.”

알바하고 새우잠 자던 가수지망생
안 동문이 가수를 꿈꾼 건 초등학교 시절. 어린 나이였지만 그 때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저는 동네에서 ‘돌아이’였어요.(웃음) 지금은 초등학생, 중학생 친구들이 ‘꿈이 가수에요, 연기자예요’ 하면 전혀 이상하지 않죠. 근데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이 흔치 않았고 기획사에서조차 ‘장난하지 말고 집에 가라’는 식이었어요.”
부모님의 반대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 곳에서 고배를 마셨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머릿속엔 오직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아 결성한 그룹이 바로 HOT였다. HOT는 그야말로 시대의 ‘hot’한 아이콘이었다.
“시기가 참 좋았어요. 열심히도 준비 했었지만, 거기에 운과 시기, 환경 등의 요인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당시 HOT는 직접 작사ㆍ작곡에 참여했고 가창력과 댄스실력 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HOT 현상’은 가능한 것이었다.

밖에서는 강타, 캠퍼스에서는 그냥 안칠현
한참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1998년 우리대학 연극영상학부에 진학하게 된다. 왜 음악이 아닌 연기를 전공했냐는 질문에 “입학 면접 때 교수님께서 ‘넌 가순데, 왜 여기 지원했니?’하고 물으셨던 게 기억나네요.(웃음) 음악은 이미 하고 있었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무대에서 하는 모든 행동은 연기가 필요해요. 당시 무대에서 안무를 했었고 발라드를 부르더라도 자기의 노래와 가사를 진정성있게 표현해야 하죠. 어느 정도 연기가 가미되어야 감정이 극대화되어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요”라며 진지하게 자기 소신을 밝혔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학부생활을 꽤 열심히 했다. 여느 동기들과 똑같이 캠퍼스 생활을 즐겼다. 다만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에게는 항상 많은 팬들과 기자들이 몰려다녔다.
“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게 제 직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익숙하긴 했지만, 같이 다니는 동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대학생활의 로망이라는 CC(캠퍼스커플)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젠 못하죠(웃음).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아무래도 연예인이다보니 남자로 보기보단 뭔가 특수한 친구라는 생각을 해서 더 깊게 나가지 못한 것 같아요.”
재학시절 에피소드를 묻자, “1학년 때, 지훈이랑(가수 이지훈) 동기였는데 고등학생 때부터 활동하며 스스로 돈을 벌다보니, 동기들한테 술을 사자고 마음먹었어요. 학교 뒤편에 있는 술집에 가서 술과 안주를 잔뜩 시켰는데, 계산할 때 보니 저희가 준비한 돈보다 값이 훨씬 더 많이 나온 거예요. 어떻게 할지 당황하고 있을 때, 주인 아주머니가 신입생이 무슨 돈이 있냐며 할인을 많이 해주셔서 우리 둘 중 한명이 갖고 온 돈으로 내고도 남았죠. 대학교 근처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인심이 너무 푸근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한 장충체육관 건너편 음식점인 ‘메종꼬레’에서 공강 시간에 볶음밥 시켜먹고 커피도 마셨던 소소한 추억들을 풀어놓으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학교 안에서만큼은 연예인이라는 것을 내려놓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냈다고 했다.

대륙을 움직이는 ‘안취센’의 위력
“입대 전부터, 제대하고 작년 연말까지 중국에서 주로 활동했어요. 사실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자주 비치지 않는다며 요즘 뭐하냐는 질문에 조금 서운한 것도 있었어요.”
실제로 강타의 중국 현지 인기는 대단하다. 처음엔 HOT출신이란 이유로 쉽게 알려졌고 그 후로 한류스타를 넘어섰다. 중국인들의 문화가 담겨있는 드라마에 출연함으로써 이젠 ‘안취센’이란 현지 이름을 더 친숙하게 여길 정도로 중국에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올해부터는 ‘보이스코리아’를 시작으로 국내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려고 한다. 신승훈, 백지영, 리쌍의 길 등 쟁쟁한 코치들 사이에서 안 동문의 코칭 스타일은 어떠할까.
“무대 음악적인 부분은 당연히 준비하는 것이고, 부가적으로 무대 조명과 장치, 소품, 퍼포먼스, 손짓, 눈빛, 표정까지 생각을 많이 해요. 시청자들 투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노래만 잘한다고 어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목소리는 기본이고, 거기에다 목소리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출연자들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도록 연구하죠.”
안 동문은 우리대학 문화예술대학원에 진학하여 공연영상학을 심화 공부했다.
“대학원 다니며 배웠던 것들이 요즘 무대에서 고스란히 다 쓰이고 있어요. 또한 국내에서 ‘해피엔딩’이라는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고, 중국에서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다 학부시절 연기를 배웠던 덕이죠. 후배들에게 지금 학교서 배운 것들이 사회 나가서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지금 충실히 해두면 남들보다 한 발짝 빨리 갈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해요.”
앞으로 ‘노래하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는 안칠현 동문. 그는 실력있는 인재들을 발굴해서 프로듀싱하고,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멀리 내다보고 깊이 생각하는 안 동문에게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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