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學(고학)으로 힘든 學業(학업) 마쳐

  ○…작은 키에 검은 안경 너머로 예리한 시선을 던지는 崔琴桐(최금동)동문(50)은 매사에 의욕적이다. 映協理事(영협이사)에 韓國文協(한국문협) 시나리오 分科委員會(분과위원회)위원장(65년 이래)이기도 한 崔(최)동문은 作家生活(작가생활) 32년의 경력을 가진 영화계의 원로. 70년도(제2회) 문화예술상 영화부문에서 수상, 지난 19일 시상식에서 상장과 1백50만원의 상금을 수령하였다. 정부가 주는 최대의 문화예술상을 받은 그는 “큰 사명감을 안겨다 준 부담”을 느낀다면서 “선배ㆍ동료들에 앞선 영광”을 겸손해 한다.

  ○…1938년 東亞日報(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나리오 ‘愛戀頌(애연송)’으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1백여 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崔(최)동문은 특히 民族史的(민족사적) 사건, 人物(인물) 등을 소재로 하여 주목을 끌어 온 作家(작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민족說話(설화)를 소재로 한 ‘에밀레鐘(종)’(68년), 抗日(항일)투쟁사를 그린 ‘上海(상해)임시정부’(69년), 1ㆍ21 사태를 소재로 한 反共物(반공물) ‘젊은 아들의 마지막 노래’(70년)를 꼽는다.
  崔(최)동문은 더구나 요즘 영화계가 사회로부터 빈축내지는 경시를 받고 있는데 대해 영화계 자체의 반성도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면서 앞으로 영화계의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해 계속 남은 정열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본교 전신인 佛敎專門(불교전문) 文科(문과)에 다닐 때 신문배달 등 힘겨운 고학으로 학업을 닦았다면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자기 충실을 이룰 때의 기쁨”을 후배들에게도 심어주고 싶단다.
  본교 동창인 詩人(시인) 徐廷柱(서정주) 교수와 정종교수는 자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모교 발전을 위한 얘기를 나누는 처지. 대학시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자신에게 “좌절하지 말고 항상 젊은 정열과 의욕을 불태우라”고 고무 격려해 주신 스승ㆍ동료들에게 지금 더욱 뼈저린 감사를 느낀다고.

  ○…앞으로 우리나라 시나리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국적인 현실을 직시하여 우리 民族의 가슴 속에 뿌리박힌 문제들을 파헤쳐나가야 한다”는 것―. 崔(최)동문은 앞으로 가장 위대하고 참신한 한국인像(상)과 가장 밑바닥에 있는 굽히지 않는 韓國精神(한국정신)을 그리고 싶단다.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시대와 歷史(역사)에 거여하는 人間(인간)이 되지 말자”를 후배들에게 간곡히 전해주고 싶다기도.
  취미는 틈나는 대로 登山(등산)과 클래식音樂(음악).
  주소 ‘수유동 535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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