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신)表現派(표현파)的(적) 구성 (戱曲(희곡))

  ◇…지난 10월31일 마감한 本社(본사) 第(제)8회 ‘學術賞(학술상)’은 많은 학생들의 응모작품 가운데서 각 부문별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에는 人文社會(인문사회)부문에 趙演鉉(조연현), 張源宗(장원종), 李廷植(이정식), 林奎孫(임규손), 李秉東(이병동)교수, 自然科學(자연과학)부문에 孔泰勳(공태훈), 權鎭東(권진동)교수, 創作文學(창작문학)부문에 徐廷柱(서정주), 李範宣(이범선), 吳學榮(오학영) 同門(동문) 등 諸氏(제씨)가 맡았다. 종합심사 후 部門(부문)別(별) 입선작을 각각 결정하고 심사보고와 아울러 후기를 싣는다. <편집자>

  <詩(시)>
  ‘百濟(백제)가 보이는 무덤에서’ 外(외) 6편(李永淳(이영순)), ‘구름다리’ 外(외) 4편(羅赫埰(나혁채)), ‘아침’ 外(외) 4편(崔淳烈(최순렬)) 등 세 사람의 作品(작품)들을 마지막으로 골라놓고 한동안 망설였다.
  李永淳(이영순)군의 ‘백제가 보이는 무덤에서’의 作品(작품)들은 老練(노련)에 가까운 古典(고전)들인 美(미)의 편린들이 번쩍이는 데가 있고, 羅赫埰(나혁채)군의 ‘구름다리’ 등에서도 詩(시)의 귀중한 날카로움이 보이고, 崔淳烈(최순렬)군의 作品(작품)의 늘푼수도 중요해서였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나는 ‘아침’ 外(외) 4편(崔淳烈(최순렬))의 詩(시)들 속에서 ‘늦가을’이란 作品(작품)을 골라들지 않을 수 없었다. 崔(최)군의 作品(작품)운 누구의 것보다도 虛(허)한 데가 적은 대로 想(상)과 言語(언어)의, 君(군) 독특한 정리된 짜임새를 보이며 한 詩(시)의 예술품을 빚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崔(최)군은 물론 아직도 더 정리할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君(군)은 애쓰면 많이 늘 수 있는 좋은 것들을 가졌고, 또 무엇보다도 詩(시)를 꼼꼼히 하려는 거 성실성이 좋다. =徐廷柱(서정주)

  <小說(소설)>
  우선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이 어느 정도 닦여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품이 그 문장력에서 미흡했다.
  그중에서 비교적 읽히는 작품 두 편을 가려내 보았다. ‘데모世代(세대)’(金永東(김영동))와 ‘어느 하루’(白承燁(백승엽))다. 그 두 편을 놓고 볼 때, 그 구성면에서 ‘어느 하루’는 지극히 평면적이었고 ‘데모世代(세대)’는 그런대로 짜임새가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여기 문제가 하나 있다. 8편의 작품이 거의 다 이렇다 할 내용이 없다. 반드시 무슨 문제성을, 주제를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라 쳐도 작품이 작품이기에는 뭔가 작자 나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야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것이 없다.
  그 內容(내용)이 없는 것, 그 點(점)이 바로 作品(작품)의 主人公(주인공)들인 요즘 大學生(대학생)들의 相(상)이라면 그건 그거로 하나의 主題(주제)구실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도 못하였다 그러자 分明(분명)히 딴 것을 그리려고 했는데 결과는, 속이 없이 그저 흐리멍덩한 몸짓만 하는 學生(학생)을 희미하게 그리고 말았다.
  그 중에서 그런대로 납득이 가도록 大學生層(대학생층)을 그린 作品(작품) ‘데모世代(세대)’를 最終(최종)까지 남겨 놓았다. =李範宣(이범선)

  <희곡>
  現代戱曲(현대희곡)은 많이 변모되어가고 있다. 확실히 근대주의적 경향의 드라마를 읽고 보면 사람들은 최근 나타난 戱曲(희곡)경향에 몹시 당황하게 된다. 인물의 無性格(무성격), 구성의 逆調(역조), 사전의 애매성 등등은 起承結(기승결)이라는 종래 희곡의 ABC로 볼 때 희곡자체의 근본을 부정하는 태도라고는 안할 수 없다.
  그러나 ‘베케트’의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차지하는 형편인 현실에서 희곡의 技法上(지법상) 다양화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吳(오)군의 ‘支配人(지배인)과 명령’도 근대주의적 희곡에서 탈피한 新表現派的(신표현파적) 작품으로 흥미 있는 구성이 발견된다. 사건의 길이를 더 연구하고 대화에 세련미를 첨가한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극작가가 희귀한 한국적 현실에서 새로운 면모의 신인이 등단하는 발판이 된다면 작가를 위해서도 유익한 일일뿐더러 作壇(작단)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한다. =吳學榮(오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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