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법)ㆍ經大(경대) 금융계 등 진출 활발

  □올해도 총 1천63명에 달하는 숫자의 새로운 학사가 16년간 형설의 공을 닦고 사회의 첫발을 디딘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취직경쟁이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금년 졸업생은 과연 어디로 흡수되는가. 대략 2월말 현재 학생과에 비치된 통계를 지상에 실어본다.

  문교부 집계에 의하면 전국 84개 대학에서 총3만1천9백65명의 학사가 배출되어 ROTC 및 군입대 5천명, 대학원진학 3천명, 가사를 돌볼 여학생 등을 제하면 약1만3천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도에 경제개발로 인한 시설에 힘입어 많은 졸업생을 받았던 각 기업체들이 지난해 11월3일에 발표된 긴축정책으로 자금동결의 자극을 받아 채용모집 중지, 혹은 규모의 축소 등으로 취직의 문을 더욱 좁히고 있다.
  이러한 원인을 경제전문가들은 막대한 의자에 힘입어 시설확장만을 꾀해 온 업계가 시장의 제한성, 차관원리금 상환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렇게 가중된 사회적 여건 속에서도 본교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예년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학생과 당국자들은 밝혔다.

  특히 금융계통 등 몇 개 주요 기업체의 진출현황은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약3배에 달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2월20일 현재) 취업공모를 내걸고 있는 주요 기업체에서 經商(경상)ㆍ理工(이공)ㆍ法政(법정) 및 통계학과 출신을 요구하는 것을 반증하듯이 본교에서도 經商(경상)대학의 진출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금융계통을 살펴보면 제일은행 3명, 조흥은행 4명, 한일은행 5명, 국민은행 4명, 주택은행 3명, 신탁은행 1명, 상업은행 2명, 서울은행 2명, 중소기업은행 2명 등으로 나타났다. (도합26명)
  또한 주택공사 2명, 무역진흥공사 1명, 투자개발공사 1명, 광업진흥공사 1명, 효성물산을 포함한 私(사)기업체에 상당한 진출을 보여 質量(질량)면에서 진출 척도가 크게 성장했다.
  예년과 달리 언론계에서도 동화통신(1), 동아일보(1), 한국일보(1), 코리아 헤럴드(1) 등으로 진출하였음은 특기할만한 사실이다.

  이러한 좋은 결과는 현재 經商大(경상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강과 취직안내 및 그 작전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리과대학은 통계학과가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으로 대거 기용되는 행운을 안았고 연극영화학과가 방송 및 연예계의 좋은 진출을 보였으며 語文學系(어문학계)의 교육계 진출, 理學部(이학부)계통의 각종 화학ㆍ약품ㆍ연구소의 진출은 예년과 마찬가지였고 수적으로 별로 변화가 없었다.
  불교대학은 특수대학이니 만큼 군종승의 배출, 진학 및 私(사)기업체 교육계 등의 취업으로 취직전선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법정대학은 그 취업범위가 넓으니 만큼 현대건설(2), 동아제약(2), 경찰전문학교 간부후보생, 고시준비 등으로 무척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예년에 성적이 가장 좋았던 공대는 제조업체 부문의 채용중지 및 대폭축소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데 식품공학과 및 전자공학과 등은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서 계속 취업이 예상된다.
  농림대학은 농촌진흥청에 대거 진출하였고 기타 임업시험장, 부속병원 연구실, 농장경영 등으로 진출을 보였다.

  앞에 든 취직상황은 완전히 집계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최종합격자의 미발표, 개인기업체에 취직, ROTC 및 군 입대, 대학원진학 등을 취업현황에 넣는다면 70%(비공식추계)선은 훨씬 상회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69년에 신설된 전기공학과와 사범대학의 졸업생이 배출된다면 취업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개의 업체들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관계로 앞으로의 취업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낙관할 수만도 없을 것이다.
  근래 학사의 수치는 증가일로에 있다. 有名無名(유명무명)의 각 대학 졸업생의 행렬은 뜻있는 졸업생들을 때로 당혹하게 만든다.
  역시 취업전에 임하는 졸업생들은 대우, 장래성, 승진문제, 지역 등을 상당히 고려하고 나서는데 재학 중 우선적으로 병역을 필하고 극심한 공개경쟁 시험을 뚫고 나가는 것만이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첩경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해방 후 최대의 취직률(75%)을 올려놓았던 기업체의 이런 불황은 계속될 것이므로 항상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한 판매, 관리부문의 소수정예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당국이나 교수는 학생들의 進路(진로) 개척을 위한 ‘카운슬러’가 되어야하고 기업체에 대한 각종 정보(기업인과 교체활동 포함)를 수집하는 한편 취업준비 특강과 ‘오럴ㆍ테스트’를 활용, 취직 전에 충분한 뒷받침을 해주어야할 것이다.
  반면에 학생자신도 능력, 기량, 성격 등을 생각해 자기 적성에 합당한 직업을 목표해야 할 것이고 동시에 현재 여건 및 실습기재를 최대한도로 이용하여 실력향상을 위해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의 진로문제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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